"탄소배출 제로",그린 뉴딜 등으로 올해 태양광·풍력기업 주가 2배 급등

올해 들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주 주가가 두 배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태양광·풍력 관련 기업으로 제시한 11개 기업의 주가는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평균 101.51% 급등했다.

풍력 하부구조물 건설업체 삼강엠앤티는 288.46% 폭등했다. 해상 풍력 타워 생산업체인 씨에스윈드도 160.79% 뛰어올랐다.

두 기업은 각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 꼽히는 기업들로 최근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씨에스윈드의 자회사인 씨에스베어링(244.52%), 태양광 셀·모듈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한화솔루션(103.98%)·현대에너지솔루션(85.51%)도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이 밖에 풍력발전기 개발에 나선 DMS(70.26%), 풍력 하부구조물용 소재를 생산하는 세아제강(31.03%), 풍력 발전 단지 건설업체인 SK디앤디(42.27%)·코오롱글로벌(88.85%) 등도 투자자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해상 케이블 업체 LS(9.83%)는 상승폭에 상대적으로 적었고 태양광 소재 업체인 OCI(-8.95%)의 주가는 내렸다.

이 같은 주가 급등은 국제적으로 저탄소 성장 정책이 채택되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작년 말 유럽연합(EU)은 '2050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합의를 이뤘다. 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를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의 감축 및 흡수 활동으로 상쇄해 실질적인 탄소 순배출 총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다시 가입하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순 제로(0)'에 도달하도록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최근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도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국내에서도 신재생에너지 투자 계획이 담긴 그린 뉴딜 정책이 발표되는 등 저탄소 성장 정책의 흐름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인 한국판 뉴딜에 그린 뉴딜을 포함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7월 정부가 2025년까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작년 대비 3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11개 기업은 한국판 뉴딜 종합 계획이 발표된 지난 7월 14일 이후 주가가 평균 59.81% 상승했다.

다만 9월 들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가 주춤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미국의 수소 전기차 업체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휩싸인 이후 주가가 21.93% 떨어졌다.

한화솔루션의 계열사인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한화그룹 기업들은 니콜라를 통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니콜라 사기 논란은 지분가치 하락 외에도 니콜라와의 사업 연계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면서 한화솔루션의 주가가 하락했다"며 "다만 니콜라 이슈가 과하게 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은 불가피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저탄소 산업을 육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가는 국면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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