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분변 검사로 진단 가능

조기 발견이 어려워 생존율이 매우 낮은 췌장암을 분변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췌장암은 위장장애 증상과 뚜렷이 구분되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렵고 수술도 까다로워 전체의 암 중 3%에 불과하지만, 생존율은 매우 낮다.

스페인 국립 암 연구소(CNIO)와 유럽 분자생물학 연구소는 분변 속의 특정 세균 구성을 보면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0일 보도했다.

췌장암 환자의 분변에서 발견된 27종류의 박테리아로 췌장암을 84%의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여기에 현재 혈액검사를 통한 췌장암 진단에 사용되고 있는 췌장암 표지 단백질(CA19-9)을 추가하면 췌장암 진단 정확도는 94%까지 올라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단백질은 그러나 췌장에 염증이 있거나 췌장의 담도가 막혀도 혈중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췌장암 진단검사로는 매우 불완전하다.

연구팀은 스페인의 췌장암 환자 57명(췌장암 초기 25명, 말기 32명), 만성 췌장염 환자 29명, 건강한 사람 50명(대조군)으로부터 채취한 분변 샘플을 분석 했다.

그 결과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췌장암인 췌장 도관 선암종(pancreatic ductal adenocarcinoma) 환자의 분변이 건강한 사람의 분변과는 확연히 다른 세균 구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췌장암 환자는 특히 ▲메타노브레비박터 스미티 ▲푸소박테륨 누클레아툼 ▲알로스카르도비아 옴니콜렌스 ▲베일로넬라 아티피카 ▲박테로이데스 피네골디 등 5종류의 박테리아가 너무 많았다.

반면 ▲파에칼리박테륨 프라우스니치 ▲박테로이데스 코프로콜라 ▲비피도박테륨 비피둠 ▲롬보우치아 티모넨시스 등 4종류의 박테리아는 거의 없었다.

췌장염 환자의 이러한 분변 세균 구성의 '특징'은 췌장암의 병기(cancer stage)와 무관하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독일의 췌장암 환자 44명과 췌장암이 없는 32명을 대상으로 추가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분변 검사법의 진단 정확도가 확인됐다.

이 분변 세균 진단법의 유리한 점은 비침습적(non-invasive)인 데다 신속하고 비교적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분변 세균 검사법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암 학회(ACS: American Cancer Society)의 윌리엄 캔스 연구실장은 '매우 독특하고 획기적" 발견이라면서 췌장암의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췌장은 기다란 나뭇잎처럼 생긴 길이 15cm의 장기로 간(肝) 아래쪽, 위장과 대장에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췌장암은 진단이 어려워 진단되면 이미 말기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1년 이상 생존율은 25%, 10년 생존율은 5%에 불과하다.

이 연구 결과는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소화기내과 학회(British Society of Gastroenterology) 학술지 '위장관'(Gut)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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