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친환경 코인' 실험...채굴공장 필요 없어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 이더리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쩌면 가상화폐의 역사에서 이정표가 될지도 모를 작업을 앞두고 있어서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다음 달 15일께 '머지'(Merge)라는 명칭의 블록체인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작동 방식을 작업증명(Proof of Work·PoW)에서 지분증명(Proof of Stake·PoS)으로 바꾸는 내용이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작업증명 방식의 합의 알고리즘으로 운영돼왔다.

작업 증명은 이른바 코인을 채굴하는 광부가 필요하다. 채굴업자들이 고성능 컴퓨터를 동원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거래의 유효성을 검증하면 그 대가로 코인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 방식은 막대한 전기를 소모하는 컴퓨팅 파워로 뒷받침되고, 결국 화석연료 사용 급증과 환경 파괴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이 산정하는 비트코인 전력소비지수(BECI)에 따르면 매년 비트코인 채굴에 투입되는 에너지는 벨기에의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다.

이더리움 채굴에 투입되는 전기 에너지도 비트코인 전력 소비량의 3분의 1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분증명은 코인을 많이 예치한 검증인이 블록체인상 거래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코인을 보상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컴퓨팅 파워를 동원한 채굴이 필요 없어 기업형 채굴공장도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지분증명이 작업증명보다 친환경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머지'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비영리단체 이더리움재단은 지분증명으로 전환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에너지 소비가 99% 넘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티그룹도 이달 초 이더리움이 '머지' 이후 친환경 디지털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더리움에 앞서 지분증명 방식의 가상화폐는 이미 유통되고 있었지만, 업계가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이 가상화폐가 전체 코인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이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블록체인의 기능을 자산 전송 플랫폼으로만 한정하지 않았다.

소프트웨어를 작동시킬 수 있는 '스마트 계약' 기능을 블록체인에 장착함으로써 가상화폐 생태계를 댑(DApp·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대체불가토큰(NFT) 등으로 확장했다.

경제매체 포천은 "'머지'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의존하는 광범위한 제품과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고, 가상화폐 산업 전반에 파문을 일으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업그레이드의 파급력에 주목하면서도 투자 측면에서 위험자산 리스크를 덜어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맷 맬리 수석전략가는 "코인 시장이 여전히 투기적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디지털자산 전략가 알케시 샤도 경기침쳬 가능성이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장밋빛 낙관론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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