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주, 첫 '한인 부지사' 탄생 가능성 높아지다

미국 한인 이민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부지사가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에서 태어나 10살 때 하와이에 가족과 함께 이민한 실비아 장 룩(한국명 장은정·55) 주 하원 재무위원장은 최근 열린 민주당 부지사 후보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로써 장 의원은 같은 당 주지사 후보인 자쉬 그린과 러닝메이트로 오는 11월 8일 치러지는 총선거에 도전한다. 상대는 공화당의 제임스 아이오나 주지사, 세아울라 투파이 부지사 후보다.

장 의원은 29일 캠페인 사이트(www.sylvialukeforlg.com)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하고, 전략적이며, 여러 번 선거를 치른 경험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주 하원의원 경력을 통해 입법부와 행정부의 다리 역할을 할 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가 이번 총선에서 당선하면 미주 한인 이민 역사상 첫 부지사에 오르는 한인이 된다.

미국 한인 이민 역사는 1902년 12월 22일 한인 121명이 제물포항에서 갤릭호에 탑승, 하와이 호놀룰루를 향해 출발했던 것에서 시작한다.

장 의원은 1998년 제26 지구에서 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한 뒤 2013년까지 내리 당선됐다. 이후 제25 지구로 지역구를 옮겨 현재까지 주 하원의원으로 봉사하고 있다. 24년간 주 하원에서 일하면서 부의장, 전쟁대비위원장, 재무위원장 등을 지냈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하와이주가 민주당 텃밭이기에 장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1959년 미국의 50번째 주가 된 후 지금까지 하와이 주지사는 총 8명 중 6명이 민주당 출신이다.

총선은 각 당에서 주지사와 부지사 후보를 선출한 뒤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신수경 하와이 한국일보 지사장은 "하와이는 민주당 강세 지역인데다,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의 현역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당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린 주지사 후보는 2004년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고, 2008년 상원의원에 선출됐다. 2018년 부지사에 뽑혔다가 이번에 당내 선거에서 63.73% 득표율로 주지사 후보에 올랐다.

난청으로 태어나 두 살 되던 해까지 특수 시설에서 지낸 그린 후보는 지지층이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지사 후보는 2013년부터 재무위원장을 지낸 경제통으로, 언론에 노출된 빈도가 높아 공화당 후보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그는 교사협회(HSTA)를 비롯해 주립대교수협회, 공무원협회(HGEA), 미장·시멘트석공조합, 배관·수리공 로컬 675, 민주적 행동을 위한 미국인(ADA), 공공근로자협회(UPW), 건설계약자협회(GCAH)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신 지사장은 "두 후보는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과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돕는 일에 관심이 크다"며 "두 후보의 협력이 남은 선거 기간 어떤 시너지를 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장 하원의원은 "주민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하와이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이라며 "당선하면 주지사와 주 의회를 오가며 법안을 결정하는데 이상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와이대와 샌프란시스코대 법대를 졸업하고 3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주 하원에 입성했다.

2003년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위한 예산 획득과 하와이 한인사회가 추진하던 무비자 입국을 허가하는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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