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거주국서 민간외교관 역할"...세계한인총연 국회 세미나

세계한인회총연합회(이하 세한총연·회장 심상만)가 29일 주최한 '한인회 공공외교 활동 세미나'에서 각국 한인 단체들은 "재외동포는 거주국에서 민간외교관으로 다문화 공생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는 '글로벌코리안과 공공외교'를 주제로 일본, 베트남,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등 10개국 한인회의 사례가 소개됐다.

최준철 재일민단 오사카 지방본부 단장은 '다민족 다문화 공생사업'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과거 재일동포는 차별로부터 권리를 지키기 집회·서명 운동 등에 앞장서 왔다"며 "우익에 의한 헤이트 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 등이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는 지역사회와 공생하는 모범 커뮤니티가 되기 위한 활동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최 단장은 공공외교의 하나로 매년 개최하는 '다문화 공생 페스티벌'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아프리카 등에서 온 주일 외국인과 함께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축제"라며 "우정을 나누면서 공생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일본은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으로 외국인 유치가 갈수록 중요한 상황"이라며 "재일 외국인의 선구자인 재일동포가 후발주자로 일본에 건너온 외국인들의 정착을 돕고 함께 협력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도록 앞장서고 있다"고 부연했다.

주점식 캐나다한인회총연합회장은 "코로나19로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심해지면서 한인도 거리에서 테러를 당하는 일 이 발생했다"며 "한인 단체 연대 서명을 받아 쥐스탱 트뤼도 총리에게 인종차별과 혐오 방지 예방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보냈고,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문화·예술을 현지에 알리는 사례도 소개됐다.

정은숙 베트남 하노이 한인회장은 "한국의 전통 공예 중 하나인 압화(조형예술의 일종으로 꽃과 잎을 눌러서 말린 그림)를 베트남에 알리기 위해 압화 명인을 초청해 한인 강사들을 양성했다"며 "이들이 베트남 초중고·대학에서 압화 체험 강좌를 열고 다양한 축제에 작품을 전시해 널리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 한인회는 '미주 한인의 날', '코리안 퍼레이드 및 페스티벌', '아시아 태평양 문화유산의 날 퍼레이드' 등에 사물놀이·부채춤·K-팝 공연과 한식 퍼포먼스 등으로 한국 문화를 주류사회에 알렸다.

메리 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장은 "한-뉴 수교 60주년을 맞아 올해 시내 공원에 한국전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리는 기념 정자를 건립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한국이 오늘날 누리는 풍요는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 덕분이라는 것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세웠다"며 "정자에 참전 용사 303명의 명패가 부착돼 참전 용사와 가족들의 감동을 자아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미국 내슈빌 한인회가 시 의회 광장에서 주최한 다문화 공존과 평화 축제, 멕시코 한인 후손이 주축이 돼 한인 이민자가 처음 멕시코에 도착한 1905년 5월 4일을 '한국의 날'로 제정한 일도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또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가 아프리카에 한복을 전하면서 현지인 자립을 도운 일, 우크라이나 고려인 공동체 '아사달'과 폴란드 한인회가 함께 전쟁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펼친 일도 알려졌다.

세미나에서는 이진영 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 소장의 '공공외교와 재외동포'를 주제로 한 특강도 이어졌다.

심상만 회장은 "750만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각국의 한인회는 문화와 정책, 나눔과 봉사활동 등 각종 공공외교 활동을 전개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소프트파워의 한 축이 되도록 세한총연은 각국 한인회와 네트워크를 강화해 함께 공공외교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석기 의원, 임종성·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의원,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등이 축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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