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서 이뤄낸 한인들의 120년 꿈... 재외동포청 설치로

"지금은 하와이 사회를 한인들이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120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20일 오후(현지 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만찬에서 현지 교민들은 새로운 터전을 일군 역사에 자랑스러움을 표현했다.

이날 만찬은 120년 전 인천 제물포에서 시작된 한인 이민의 발자취를 기념하기 위해 인천시와 현지 한인단체들이 함께 마련했다.

1902년 12월 22일 인천 제물포에서 출발한 한인 최초 이민단을 시작으로 1905년까지 하와이로 향한 한인은 7천400여명에 달했다.

초기 이민자들은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면서 삶의 터전을 개척했고, 오늘날 하와이 한인사회는 수만명 규모로 성장했다.

현지 교민들은 이민 1세대의 헌신 덕분에 한인사회가 지금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1979년 하와이에 이민을 간 변휘장(67·여)씨는 "앞서 하와이에 온 분들이 일궈 놓은 터전을 우리가 영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분들은 맨땅을 일구면서 한인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인 이민자의 후손 중에는 실비아 장 루크(한국명 장은정) 하와이주 부지사, 해리 김 전 하와이카운티 시장, 고 로널드 문(한국명 문대양) 전 하와이주 대법원장 등 지도층 인사도 많다.

이들은 모두 미주 한인 이민 역사상 최초로 해당 직위에 올라 한인의 위상을 높였다.

이날 만찬장에서 올해의 인천인 대상을 받은 해리 김 전 시장은 "우리의 부모는 전쟁 중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삶을 영위해나갔다"며 "그냥 포기하거나 싸우는 2가지 선택지 가운데 싸움을 선택하면서 자녀들과 희망찬 미래를 위해 삶을 꾸려나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호놀룰루에서는 한인 이민사를 보여주는 사진전 '제물포에서 포와로, 다시 인천으로'도 함께 개최돼 이민 12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인천시가 주최한 사진전에는 최초 한인 이민단의 여정 등 이민사와 관련한 사진·영상 100여점이 전시됐다.

또 지난 15일부터 호놀룰루 하와이 다운타운 아트센터에서는 한국미술협회 인천시지회와 하와이 한인미술협회가 주관하는 '인천·하와이 디아스포라 미술국제교류전'도 열리고 있다.

양 도시 미술작가들은 한인 이민 역사를 되새기고 문화적 다양성·포용성을 토대로 교류 활동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교류전을 기획했다.

하와이에 있는 한인 단체 13곳은 이날 이민의 출발지인 인천에 재외동포청을 유치하는 계획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인 최초 이민단이 1902년 인천 제물포에서 출발한 지 올해로 120주년을 맞았다"며 "인천시가 재외동포청의 최적지임을 확인하며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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