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기념도서관서 한미 청년들, 6·25 참전용사들 앞 다짐

한국과 미국의 젊은이들이 70여년 전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참전용사들 앞에서 미래 한미동맹을 굳게 지켜나가자는 다짐을 했다.

6·25 한국전쟁 발발일을 닷새 앞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요바린다시에 있는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기념 도서관·박물관에서는 주LA총영사관과 LA한국문화원, 닉슨 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한미관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 일대에 거주하는 한국전 참전용사 6명이 초청돼 참석했다.

한미동맹 역사의 첫 장을 쓴 한국전 참전용사들 앞에서 한미 양국 청소년·청년 55명이 한국의 전통 성년례를 함께 체험하고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약속하는 장면이 이번 행사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보여줬다.

미국 청년 아이린 라노(20) 씨는 성년례 체험을 마친 한국 친구들에게 서툰 한국말로 "오늘 뜻깊은 성년례를 치른 만큼 앞으로 성인으로서 책임감을 갖도록 하자. 그리고 우리 조부모님, 부모님 세대께서 소중히 지켜오신 한미동맹 70년을 오늘의 우리 한미 청소년들이 앞으로 더욱 굳건하게 지켜나가자. 화이팅!"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함께 참전용사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참전용사들은 감회어린 표정으로 청년들을 지켜보며 이들의 앞날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헌정하는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식도 열렸다.

메달은 1953년 미 제2군수사령부 사령관으로 부산에 부임해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을 재건하는 데 헌신했던 고(故) 리처드 위트컴 장군에게 헌정됐다. 메달은 고인의 딸인 민태정 위트컴희망재단 이사장이 대리로 받았다.

민 이사장은 메달을 목에 걸고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메달 수여식 전에는 위트컴 장군의 업적을 소개하는 짧은 다큐멘터리도 상영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국전 참전용사 매뉴얼 애더미(93) 씨는 "오늘 행사가 정말 좋았다"며 "이런 자리에 초대해줘서 감사하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또 다른 참전용사 레오 루이스 그리자피(88) 씨도 "1952∼1953년 부산에서 공군으로 근무했는데, 위트컴 장군의 영상을 보니 당시의 기억이 많이 떠올라서 좋았다"며 "한국전 이후에도 다른 여러 나라에 파병돼 근무했지만, 한국이 가장 좋아서 복무 기간이 끝나고 나서도 떠나기 싫었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루이스 씨는 "한미관계는 정치적인 영역이어서 내가 얘기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지만, 나는 한국에서 복무할 수 있었던 것을 지금도 행운으로 여긴다"며 "한국을 정말 사랑하고, 지금도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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