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정전 가구 비상전력 공급 임무도 맡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급증하면서 전기차 배터리가 일반 가구의 비상전력 공급원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6일자 기사를 통해 전기차의 배터리를 각 가정의 예비 전력장치로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NYT는 포드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소유한 미국 내슈빌 거주 레이거드 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지난 3월 내슈빌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고 전력이 끊어지면서 수천가구가 정전에 시달렸다.

하지만 레이거드 부부는 대규모 정전 속에서도 평소처럼 전등을 켜는 등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었다.

이들 부부가 정전을 겪지 않은 것은 전기차 픽업트럭의 배터리를 전력원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앞서 전문가를 고용하고 수천달러를 들여 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집안으로 연결하는 설비를 갖춘 상태였다.

남편 존 레이거드는 "주위 모든 집은 정전인 상태였다"며 "많은 사람이 우리에게 어떻게 전기를 끌어왔냐고 물으며 궁금해했다"며 흐뭇해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F-150 라이트닝의 배터리에는 가정 지붕에 일반적으로 설치되는 태양광 패널보다 많은 전기가 저장된다.

에어컨처럼 전력이 많이 필요한 가전제품은 가동할 수 없지만 냉장고와 전등 등 필수 설비는 충분히 돌릴 수 있다.

전기차 트럭과 가정의 태양광 시스템을 결합하면 한 가정이 여러 주 동안 전등 등을 켜고 살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또 전기차 배터리가 가정 보조 전력원으로 널리 사용되면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주는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다만, 현재 보조 전력공급 기능을 갖춘 전기차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전력 공급업체들도 전기차 배터리의 새로운 용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수백만 가구와 사업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에디슨 인터내셔널의 페드로 피사로 대표는 차 배터리의 전력을 가정 전력망에 공급하는 것이 실용적이며 안전한지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포드, GM 등 전기차 업체도 관련 장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여러 부품을 통해 가정 전력망과 차량 사이의 정보가 오간다. 이에 따라 해당 시스템은 언제 배터리를 충전할지 언제 배터리의 전력을 가정으로 보낼지 등을 결정한다.

다만, 이런 시스템은 구축 과정이 복잡한 데다 시행 초기라 오류도 종종 발생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차 배터리를 가정용 전원공급 장치로 자주 사용할 경우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관련 산업계가 전기차-가정 전력망 연결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단순화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관련 결과물이 수년 내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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