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G20 절반 금리 결정...연준의 결정이 결정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전 세계 중앙은행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가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일본 등 다른 주요 경제권도 이번 주에 기준금리를 결정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4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연 4.5%로 0.25%포인트 올린 상태다.


다수 전문가는 미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지만 연말 이전에 한 번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할 경우 각국의 연쇄 금리 인상 등 긴축 유지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 유가 강세 등 여전한 물가 우려

미국의 기준 금리는 지난 1년 넘게 꾸준히 오른 끝에 현재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로 인상된 상태다.

이에 금융시장은 연준의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거의 확신해왔고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긴축통화정책이 종료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전망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

국제유가가 연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유가가 들썩이는 등 여전히 물가가 출렁이면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미국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달보다 0.3%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4.3% 올랐으며 연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런 가운데 ECB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연 4.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와 연 4.75%로 0.25%포인트씩 올렸다. ECB는 작년 7월부터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ECB는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5.6%, 내년 3.2%로 지난번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씩 올렸다. 여기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반영됐다.


◇ 고민에 빠진 연준

이에 연준이 연내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소비지출 위축과 고용시장 냉각 등 인플레이션 둔화 촉진 요인이 여럿 있기 때문에 이번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예상보다 뜨거운 물가 상승은 연준이 이달 금리 동결 이후 11월이나 12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CNN방송도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11월에도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7일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 연준이 10월 31일∼11월 1일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11월에는 과열됐던 노동시장이 다시 균형을 잡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더 좋은 소식이 있을 수 있어 FOMC가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을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연준이 금리 정책과 관련해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나친 금리 인상은 수요뿐만 아니라 공급에도 타격을 줘 오히려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루즈벨트연구소의 마이크 콘크잘 거시경제 분석팀장은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과도한 긴축 통화정책은 주택 같은 특정 경제 분야에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지속 가능하게 되돌리기 위해서는 급격하게 성장을 억제하는 것보다는 절제된 성장 허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연준에는 정책적 역설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일본·중국 금리는 동결 전망

이런 상황 속에 이번 주는 전 세계 통화 정책 결정에서 매우 중요한 기간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준을 시작으로 22일 일본은행까지 주요 20개국(G20)의 절반에 달하는 국가가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고금리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압박에 각국이 적응하는 가운데, 이번 통화정책 결정은 올해 남은 기간의 금리 동향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기조 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은 현재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단기금리를 -0.1%로 운영하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 기준을 종전 0.5%에서 사실상 1.0% 수준으로 올렸지만 단기금리는 동결했다.

하지만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임금 상승을 동반한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확신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도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코노미스트들은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일본은행의 이번 회의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본은행의 정책입안자들은 연준의 금리 결정이 엔화를 포함한 지역 자산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고 있는 중국도 이번 주에는 대출 금리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당국은 앞서 지난 15일 자로 6개월 만에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했다. 앞서 중국인민은행은 작년 4월과 12월, 올해 3월 지준율을 0.25%포인트씩 낮춘 바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등의 금융 리스크 증대 우려 속에 정책금리인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7일물 역레포 금리를 각각 0.15%p(2.65→2.5%)와 0.1%p(1.9→1.8%)로 전격 인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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