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명화 워싱턴 글로벌전략경영원 원장 인터뷰..

올해 11월 예정된 미국의 제4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공약을 웹사이트인 '어젠다47'을 통해 제시했다.

트럼프는 '어젠다47'에서 "미국은 전 지구에서 가장 비용이 싼 에너지와 전기를 가져야만 할 것"이라며 "더 많은 에너지는 낮은 인플레이션을 의미하고, 이는 더 많은 일자리를 의미한다"고 공약했다. 트럼프는 화석연료의 생산을 확대해 에너지 가격을 빠르게 낮추면서 미국의 에너지 독립과 패권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미국의 정치 중심지인 워싱턴D.C에 소재한 글로벌전략경영원(GABI)의 노명화 원장은 4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당선은 원자력 업계에 중립적인 요인"이라며 "우리 기업이 투자를 유치한다면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당선 시 미국의 에너지 정책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중심에서 벗어나 효율성을 중심으로 한 기준으로 재정립되며 대전환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 에너지는 신재생 에너지인 동시에 장기적인 비용이 가장 낮은 에너지로 꼽힌다. 트럼프는 풍력과 태양광 대신에 원자력 발전을 늘려 미국의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노 원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오고 원자력에너지 업계에서 기대감이 있었지만, 전기차(EV) 부문에 집중하면서 생각보다 정책적인 지원이 없었다"며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 원자력업계에 대해 오히려 더 많은 정책을 소개하고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20년 소형 원자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10년짜리 13억5천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승인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소형모듈원자로는 발전 용량이 300MW급 정도인 소형 원자력발전소로,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돈 냄새'를 맡고 추진하는 사업으로도 알려졌다.

노 원장은 한국이 우수한 원자력발전 기술을 바탕으로 트럼프 당선 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면 이는 큰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간 소형 모듈 원자로를 중심으로 한 원전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이 유망할 수 있다고 봤다.

원자력계에서 국내 업체들은 해외 업체에 비해 비교 우위를 갖고 있다고 평가되며, 유망한 해외 진출 사업으로 주목된다. 두산과 현대건설 등은 글로벌 원자력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입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SK 등 국내 대기업도 신재생 에너지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노 원장은 "러시아는 전쟁 때문에 살짝 뒤처진 상태고, 트럼프 당선 시 중국은 미국 투자유치가 어려울 것"이라며 "원자력에너지는 국가별 선점의 효과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빠른 나라인 한국이 나선다면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먼저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이 굉장히 좋은 구도에 있고 손을 내밀어주면서 투자를 유치한다면 기회로 본다"고 강조했다.

노 원장은 "물론 트럼프 당선 시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직면할 수 있지만, 이미 트럼프를 한 번 겪은 상황"이라며 "미국 내에 세워진 국내 기업들의 공장은 미국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있고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의 정책에 부합하는 만큼 크게 우려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노 원장은 1987년 메사추세츠 주정부 상원의 예산분과 전문위원으로 정치권 커리어를 시작해 워싱턴 D.C 소재 한미경제연구소에서 18년간 근무했다. 2011년 글로벌전략경영원(GABI)를 창립했고 현재까지 원장직을 맡고 있다. 노 원장은 지난 2015년 개정된 한미원자력협정에서 공공 외교 차원의 한미 대화의 장을 도모한 주역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공 외교를 통해 한미관계를 증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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