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은 회장 "올해 한국 스타트업에 1조7천억원 투자 계획"
04/25/25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올해 우리나라 스타트업에 1조7천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KDB 넥스트라운드 인 실리콘밸리' 행사에서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넥스트라운드는 2016년 출범한 산업은행의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이다. 이날 행사는 글로벌로는 9번째이자, 실리콘밸리에서는 3년 연속 개최됐다.
강 회장은 "최근 수년간 벤처 시장은 '빙하기'를 겪고 있다"며 1조7천억원의 투자를 통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1조7천억원은 지난해보다 최대 1천억원 늘어난 규모다. 산업은행은 올해 스타트업에 대한 간접투자액을 1조1천700억원, 직접투자액을 5천250억원으로 잡았다.
강 회장은 "2016년 넥스트라운드 출범 이후 총 800여차례에 걸린 라운드에서 3천개의 기업이 기업설명회(IR)를 할 기회를 가졌다"며 "그 가운데 889개 스타트업이 7조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실리콘밸리에서도 지난 2년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며 "2023년에는 5개 스타트업이 3천900억여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해에는 3개 스타트업이 860억원의 펀딩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에는 유망한 5개 한국 스타트업과 한국인이 설립한 혁신적인 5개 미국 스타트업이 IR 기회를 갖게 됐다"며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반도체, 헬스케어 등 향후 글로벌 혁신을 이끌어갈 주요한 업계의 개척자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AI 칩 설계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 등 10개 스타트업이 국내외 벤처 캐피탈(VC)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 사의 기술을 소개했다.
KDB산업은행이 400억원을 투자한 퓨리오사AI는 최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인수를 추진하면서 잘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3월 인수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퓨리오사AI는 지난 3월 메타 측에 매각 거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 직접 참석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메타의 인수 추진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국내외 벤처캐피탈과 유관 기관 관계자 등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글로벌 라운드 중 가장 성황을 이뤘다.
김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참가한 스타트업들은 (삼성과 LG, 현대차처럼) 미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더 생산적이고 혁신적인 분야에 자본이 투입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