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성장률 1.1%로 하향…미국 무역 불확실성 직격

멕시코 경제의 2026년 성장률 전망이 1.1%로 하향 조정됐다. 이전 전망보다 낮은 수치로, 미국과의 무역관계가 불확실해지면서 민간투자가 줄어든 것이 핵심 배경이다. 수출은 비교적 견조하지만 산업생산과 장기 설비투자는 약해지고 있다. 경제의 대미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에 통상 규칙의 불확실성은 관세 자체보다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북미 무역협정의 장기적 안정성이다. 미국이 협정을 16년 단위로 연장하는 대신 매년 검토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자동차와 부품, 전자, 기계 기업은 공장의 투자 회수기간을 계산하기 어려워졌다. 생산시설은 수년간 운영해야 하지만 시장 접근 조건이 매년 바뀔 수 있다면 기업은 신규 투자를 미루거나 다른 지역으로 분산한다.

멕시코는 미국 시장과 가까운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기지로 주목받아 왔다. 이른바 니어쇼어링은 북부 지역의 산업단지와 물류, 전력 수요를 크게 늘렸다. 그러나 전력망과 용수, 치안, 행정절차가 투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지리적 장점만으로 생산 이전을 유지하기 어렵다. 무역 불확실성이 이러한 국내 제약과 겹치고 있다.

물가도 중앙은행의 대응을 제한한다. 올해 평균 인플레이션 전망은 4%로 중앙은행 목표 범위의 상단에 가깝다. 경기 둔화를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싶어도 페소화와 식품·에너지 가격이 불안하면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에 유지해야 한다. 높은 금리는 건설과 소비, 중소기업 대출을 추가로 압박한다.

자동차 산업은 협상 결과에 특히 민감하다. 멕시코 공장은 미국과 캐나다에 완성차와 부품을 공급하며 복잡한 국경 간 생산망을 형성한다. 원산지 규정이나 관세 기준이 자주 바뀌면 기업은 부품 조달과 생산비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 전기차와 배터리, 중국계 부품업체를 둘러싼 미국의 규제도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준다.

성장률을 높이려면 멕시코 정부는 무역협정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전력과 물류, 치안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 단기 재정지원만으로 장기투자를 유도하기는 어렵다. 미국과의 협상에서 자동차와 농산물, 에너지의 핵심 규칙을 명확히 하고 국내 인프라의 병목을 줄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니어쇼어링의 기대가 실제 생산과 고용으로 이어지는 속도는 더 느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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