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시장 출산휴가 역사…정치권 돌봄개혁 촉발

일본의 한 여성 시장이 재임 중 출산휴가를 사용하며 지방정치의 오랜 관행을 바꿨다. 현직 시장이 출산과 회복을 위해 공식적으로 자리를 비운 사례는 일본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시장은 출산이 공직 수행의 중단이나 정치적 약점으로 취급돼서는 안 되며 더 많은 여성이 정치와 행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치에서 여성의 비율은 경제 규모와 교육 수준에 비해 낮다. 장시간 회의와 지역행사, 야간 일정, 비공식 인맥 중심의 정치문화는 육아 책임을 맡은 사람에게 불리하다. 후보자 공천과 선거운동 단계에서도 돌봄을 지원하는 제도가 부족해 출산 가능성이 있는 연령대의 여성이 정치 진입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휴가를 두고 일부에서는 지도자가 위기 상황에서 자리를 비워도 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행정조직은 한 개인의 24시간 근무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부시장과 간부에게 권한을 명확히 위임하고 긴급 연락체계를 갖추면 출산뿐 아니라 질병과 사고에도 조직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휴가는 행정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제도화를 촉진할 수 있다.

여성 시장의 선택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직장문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고위직이 출산과 육아휴직을 공개적으로 사용하면 직원도 제도를 활용하기 쉬워진다. 반대로 휴가를 사용한 뒤 승진이나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면 법에 보장된 권리는 형식에 머문다. 남성의 육아 참여와 대체인력 확보도 함께 개선돼야 한다.

일본은 저출산 대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왔지만 젊은 세대가 느끼는 경력 단절과 돌봄 부담은 여전히 크다. 출산 장려금만 늘리는 방식보다 임신과 출산, 육아가 직업과 공직의 지속을 막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권이 먼저 모범을 보이면 정책의 신뢰도도 높아질 수 있다.

이번 사례가 일회성 상징에 머물지 않으려면 지방의회와 정당, 선거관리 제도의 후속 변화가 필요하다. 온라인 회의와 대리결재, 일정 조정, 보육과 이동 지원을 공식화해야 한다. 여성 정치인의 출산을 특별한 사건으로 다루지 않는 날이 올 때 일본 정치의 대표성과 조직문화가 실질적으로 달라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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