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방한 후속 협의…한중 정상회담·북한 대화 역할 주목
08/21/26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서울에서 한국 정부 고위 인사들과 회담을 이어가면서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의 다음 단계가 주목받고 있다. 왕 부장은 5년 만의 공식 방한에서 한국 외교당국과 양국 관계, 북한 문제, 경제와 인적교류를 폭넓게 논의했다. 한국 정부는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어 이번 방한은 정상외교를 준비하는 성격도 갖는다.
한국은 중국에 북한이 대화로 복귀하도록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미국이 한미연합훈련의 일부 규모를 조정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외교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역할이 다시 중요해졌다.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
양국은 경제와 공급망 안정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국과 중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와 소비재에서 거대한 교역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중 첨단기술 규제와 중국의 산업정책 때문에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공급망이 지나치게 정치화될 경우 양국 기업의 비용이 커질 수 있어 실무 협의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광과 문화, 교육과 항공편 등 인적교류 확대도 관계 개선의 가시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 양국 국민의 왕래가 늘어나면 정치적 갈등이 있어도 사회적 접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청년과 지방정부, 기업과 대학 교류를 확대하면 정상외교의 성과를 일상적인 관계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한국은 한미동맹을 안보의 기반으로 유지하면서 중국과 경제와 북한 문제에서 협력해야 하는 복합적인 외교를 수행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이 미국과 일본에 지나치게 밀착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한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때문에 동맹을 포기할 수 없다. 양국 관계의 안정은 서로의 핵심 안보우려를 인정하면서 경제와 민간교류에서 협력 공간을 넓히는 데 달려 있다.
11월 정상회담이 실제로 성사된다면 한중관계의 다음 방향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북한 문제와 공급망, 문화교류에서 실질적인 합의가 나온다면 이번 왕이 방한은 관계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전략적 경쟁과 안보 갈등이 다시 부각되면 정상회담도 상징적인 행사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