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한 미국 태양 에너지 더 싸진다.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하고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를 장려하고 있는 ‘트럼프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 미국에서 벌어졌다.미국 에너지부는 13일(현지시간) 당초 2020년을 목표로 태양 에너지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계획이 3년 앞당겨 달성됐다고 발표했다.


에너지부의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 1분기 기준으로 미국 내 전력망 공급용(utility-scale) 태양 에너지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줄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NREL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태양 에너지 비용의 감소는 낮아진 인건비와 태양광전지(PV) 부품가격의 하락 덕에 비용감소 목표가 3년 앞당겨 달성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재생에너지 부문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이 싸늘하게 식은 것과 대비되는 성과다. 전력망 공급용 태양 에너지 비용 감소 노력은 6년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발족한 ‘썬샷(SunShot) 이니셔티브’에 따른 것이다. 에너지부에 따르면 2020년을 목표로 전력망 공급용과 가정용, 상업용 등 3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체 썬샷 이니셔티브의 목표달성률은 1분기 현재 85%에 달한다.


가격 인하 효과로 미국의 전력망 공급용 태양 에너지 가격은 2020년까지 목표치였던 당 6센트(67원)로 낮아졌다. 상업용은 7센트(79원), 가정용은 9센트(101원)이다. 에너지부는 지난해 2030년까지 전력망 공급용(5센트), 상업용(4센트), 가정용(3센트)로 가격을 더 낮추겠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미국은 1995년까지만 해도 전세계 태양광 전지판의 43%를 공급했지만, 최근 중국의 추격으로 고전을 면치못해왔다. 2015년 세계시장 점유율 10대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 6개가 있었던 반면에 미국 기업은 ‘퍼스트 솔라’ 1개에 그쳤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연료 중점 육성 정책에 밀려 위기를 맞았던 미국 재생에너지 분야는 내부동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현재 미국의 전력망 공급용 태양 에너지는 22기가와트에 달했지만 올해 말까지 30%가 늘어나게 됐다.


NREL는 “올해 태양전지시스템의 가격이 낮아진 것은 에너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태양광 전지의 경제적 경쟁력이 계속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부는 앞으로 태양 에너지를 통합시키는 한편 전력망의 신뢰성과 탄력성을 높이는 데 연구를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썬샷 이니셔티브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1년 연두연설에서 밝힌 것으로 존 F 케네디 행정부의 달 탐사 계획에 빗대 이름이 지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1일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탄소 배출 때문이라는 주장은 사기에 불과하다”면서 파리 기후협정을 탈퇴하고 유엔 녹색기후기금 부담금도 더이상 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그 대신 석탄, 석유산업 지원과 함께 천연가스 수출에 전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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