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입시 비리에 돈세탁까지 등장

미국 교육계를 술렁이게 한 대학입시 비리에 자선단체를 통한 돈세탁 정황까지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대리시험에 답안지 바꿔치기와 감독관들은 뇌물을 받고 대리시험을 눈 감아주기도 했고 심지어는 자선재단을 세워서 돈세탁 후 세금환급까지 해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이렇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통에 열심히 공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허탈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번 사건은 2명의 TV 스타를 포함해 유명 기업인, 대학 관계자 등 50명이 기소된데다가 뒷돈 규모가 2500만달러에 달하는 것도 놀랄만한 일이지만, 돈많은 부모와 자녀를 명문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입시 코디네이터와 손잡고 가짜 자선단체를 이용해 돈세탁까지 하는 등 다양한 사기 수법을 동원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2일 CNN,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핵심에는 입시 컨설팅업체를 운영하는 윌리엄 싱어가 있다. '에지 컬리지 앤드 커리어 네트워크'를 이끄는 그는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김주영 입시 코디네이터와 비슷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동원한 대표적인 편법은 대리시험이다. 기소장에 따르면, 싱어는 마크 리델이란 제3의 인물을 동원해 대리시험을 치르게 한 다음 원래 학생의 답안지와 바꿔치기 했다. 이런 일이 감시관에게 적발되지 않았던 이유는 미리 싱어가 뇌물을 줬기 때문이었다.


미국 대입시험인 SAT와 ACT의 로스앤젤레스 감독관인 이고르 드보르스키와 휴스턴 지역 감독관 리사 니키 윌리엄스는 리델이 대리시험을 치를 수있게 눈을 감아주는 조건으로 싱어로부터 뇌물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돈세탁도 이뤄졌다. 부모들이 싱어에게 직접 돈을 주지 않고 그가 만든 가짜 자선재단 키월드와이드에 기부를 하는 형식을 취한 것. 일부 학부모는 심지어 싱거의 재단에 돈을 기부한 후 세금환급까지 받았다고 CNN은 전했다.


체육특기생 입학 사기도 빈번하게 이뤄졌다. 대학교 스포츠팀 코치와 체육계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고 학생의 가짜 수상 경력을 만들어 체육 특기생으로 명문대에 입학시킨 것이다.


예를 들어 TV 시트콤 '풀 하우스'에 출연한 여배우 로리 러플린은 두 딸을 위와같은 방법으로 서던캘리포니아주립대(USC)의 조정팀 키잡이 선수로 만들어 입학시키는데 50만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싱어는 이 돈으로 USC 스포츠 담당 고위 책임자 도나 헤이널에게 뇌물을 줬다.


이런 방식으로 축구라곤 해본 적도 없던 소녀가 스타 선수로 포장돼 명문 예일에 입학하는 데 성공했다. 부모는 딸의 사기 입학을 위해 120만달러를 썼다.


 


싱어는 5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이다. 선고는 오는 6월 19일 이뤄질 예정이다.


매사추세츠 연방지방검찰청 앤드루 렐링 검사는 "기소된 부모들은 부와 특권을 자녀들의 부정입학에 이용했다"며 "이번 사건은 엘리트 대학과 부유층이 결탁한 입시 비리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유층만을 위한 입학 시스템은 존재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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