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 전문가들, 코로나19 통제할 수 있는 시간 얼마 남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상태가 '변곡점'(tipping point)에 근접하고 있다는 영국 보건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 추이를 볼 때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연구의 권위자인 폴 헌터 이스트앵글리아대학 교수는 코로나19를 억제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헌터 교수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억제를 위한 기회의 창이 점점 닫히고 있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전 세계적인 유행병을 막기 위한 우리의 능력이 다한 뒤에 다가올 변곡점이 지난 24시간 이후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헌터 교수는 진원지인 중국에서 확진 사례가 감소하는 반면 지난 주말 "다른 곳에서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 전개됐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그는 한국의 급증 사례는 지금까지 전례가 없었다고 말한 뒤 "이탈리아에서의 여러 확진 사례는 유럽의 큰 걱정거리로, 며칠 내 그곳에서 상당수의 사례가 추가 확인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환자 수가 급속히 확산하는 이란 상황이 중동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최근 들어 중국 밖에서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 주목했다.

옥스퍼드대학 수리 역학 분야 연구원인 로빈 톰슨 박사는 이탈리아 확진 사례가 지난 21~22일 배증했다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의 중요한 단계"로 "바이러스 영향권에서 경미한 사례라도 신속하게 격리하는 것은 유럽 내 전염을 막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든버러대 의대에서 세계보건관리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데비 스리드하르 교수는 "지난 48시간 동안 코로나19의 방향성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리드하르 교수는 "WHO와 회원국 정부는 기존에 (코로나19를) 억제하는 것에서 줄이는 것으로, 즉 부정적 영향을 감소하는 쪽으로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스리드하르 교수는 "이탈리아와 한국, 이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세계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나탈리 맥더못 강사는 "한국, 이란, 이탈리아에서 전개되는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맥더못은 "영향을 받은 국가로부터 감염이 유입된 이후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의 사람 간 전파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며 "우려되는 점은 이들 3개 국가, 특히 이란과 이탈리아에서 집단 내 그러한 개인과의 명확한 접촉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원(INSERM) 전염병학자인 에릭 도텐지오는 "(감염) 전파의 새로운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경각심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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