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에 매우 잘 준비돼" 호언장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내에도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 불식에 나섰다.

기자회견을 자청해 미국 내 위험도가 낮다고 평가한 뒤 정부의 노력을 부각하며 미국 내에 점점 퍼지는 코로나19 확산 공포를 적극 방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보건 당국자들과 함께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에 준비돼 있다며 "우리는 세계 최고의 사람들을 갖고 있다. 매우 잘 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내 감염 확산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에 대해 "불가피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것은 매우 작은 규모일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또 발병 국가에서 미국으로 오는 이들이 걸러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감염된 사람과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을 격리했다"며 미국 내 위험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에 요청한 25억달러의 긴급 예산이 너무 적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의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증액도 수용하겠다고 밝히고 "적절하다고 생각하면 무엇이라도 지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을 관련 부처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할 태스크포스 책임자로 지정했다.

코로나19 대책을 진두지휘할 '차르'(러시아어로 왕)를 임명할 것이라는 보도를 부인한 백악관이 펜스 부통령에게 총괄 책임을 맡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은 인도 방문을 마치고 이날 새벽 귀국한 뒤 이뤄진 첫 공식 일정이다. 이처럼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은 25~26일 인도 방문 기간 뉴욕 증시가 폭락하고 코로나19가 미국에서도 대유행병처럼 확산할 것이라는 공포감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폭락한 데 격노하며 보건 당국의 대응에 불만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CDC가 코로나19의 미국 내 전파에 의문이 없다며 "정확히 언제 일어날 것인가의 문제다"라는 식으로 발언한 것이 주식시장의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투자자를 위축시켰다는 것이다.

이는 오는 11월 재선 도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로 연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경제를 최대 업적이라고 자랑했지만 대표적 지표인 주가는 불과 이틀 간 폭락으로 작년 10월 수준으로 후퇴했다.

정부의 대응 능력을 놓고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비판론이 나오는 상황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정부의 대응을 비판한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에게 "그는 무능하다. 그들이 하려는 것은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것뿐"이라고 비난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문제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을 바라보는 미국 언론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당장 방역 업무를 담당한 당국자 사이에서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을 경계하는 입장이 나온다.

회견장에 있던 앤 슈챗 질병관리예방센터(CDC) 박사는 "우리의 공격적 억제 전략은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더 많은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몇 주, 몇 달 간 궤적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CDC 관계자는 빠른 속도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AP통신은 "회견장 옆에 서 있던 사람은 학교 폐쇄를 포함해 더 광범위한 확산에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보건 당국자였다"고 상황을 꼬집었다.

추가 확산이 미미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과 달리 감염 사례가 늘어나거나 방역체계에 허점이 드러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회견이 끝난 몇 분 후 CDC는 감염국가를 여행하거나 환자들에게 노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감염됐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바이러스가 알려지지 않은 수단을 통해 퍼지고 있을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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