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쫓기던 흑인 청년, 페이스북 생중계…"날 좀 구해달라" 후 총격 사망... 시위 확산

미국 인디애나주의 21살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월 조지아주의 25살 흑인 젊은이가 백인 남성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최근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흑인 청년 1명이 또 총격으로 숨진 것이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흑인 청년 숀 리드는 전날 인디애나폴리스 인근의 65번 고속도로에서 경찰 추격을 피해 달아나다 총격전 끝에 사망했다.

리드는 사건 당시 시속 90마일(약 145㎞)의 속도로 차를 몰았고, 이를 발견한 순찰대가 추격에 나섰다.


리드는 경찰을 따돌리려다 실패하자 차를 세운 채 달아났고, 쫓아온 경찰의 총에 맞아 결국 사망했다.

리드는 경찰 추격에 쫓기자 핸드폰의 페이스북 라이브 기능을 이용해 이를 생중계했다. 그는 "제발 누가 날 좀 구해달라"고 말했고, 수십발의 총성까지 고스란히 온라인에 전달됐다.

당시 페이스북 생중계를 지켜본 인원은 4천명에 달했고, 리드의 사망 이후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 급속히 퍼졌다.

경찰은 리드가 과속 운전에다 신호 위반을 했고 경찰의 정지 명령에 불응했다면서 총을 쏜 경찰관에 대해선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리드의 가족과 흑인 사회, 현지 시민단체 회원 수백명은 사건 당일 밤 현장으로 달려가 경찰의 과잉 대응을 주장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고, 시위는 이날도 이어졌다.

유족은 리드의 과실을 인정하면서도 경찰이 테이저건이나 물리력으로 진압했다면 리드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경찰의 대응을 비판했다.

시위 현장에는 "내가 숀 리드다", "정의는 사라졌다"는 구호가 등장했다.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조지아주 흑인 청년의 사망 사건을 둘러싼 항의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 2월 흑인 청년 아후마우드 알버리가 조깅을 하던 중 백인 남성 그레고리 맥마이클(64)과 그의 아들 트래비스 맥마이클(34)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맥마이클 부자(父子)는 사건 당시 알버리가 강도라고 의심해 추격했고, 알버리가 폭력을 행사함에 따라 자기방어 차원에서 총을 쐈다고 주장해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사건을 조사한 당시 검찰도 맥마이클 부자의 행동은 '시민 체포권'(citizen arrest)을 규정한 조지아주 법률에 부합한다고 결론 내렸다.

시민 체포권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경찰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용의자를 체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에는 "나는 무장한 백인 부자(父子)에게 살해됐지만, 살인범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나는 아흐마우드 알버리"라는 문구가 쓰인 알버리의 추모 사진이 퍼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조깅 중 무고하게 숨진 알버리를 추모하기 위해 8일 야외로 나가 2.23마일을 달리는 항의 시위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이달 8일은 알버리의 생일이고, 2월 23일은 그가 숨진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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