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99%" ... 월가점령 시위 이끈 그레이버 교수 별세

"우리가 99%"라는 구호를 창시해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그레이버 런던정경대(LSE) 인류학과 교수가 2일(현지시간) 급작스럽게 별세했다. 향년 59세.

그레이버 교수의 아내는 3일 트위터에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인 내 남편이자, 친구 데이비드 그레이버가 어제 베네치아의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머물던 그레이버 교수는 2일 몸이 안 좋아 가족들 요청으로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에 도착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우리가 99%" 월가점령 시위 이끈 그레이버 교수 59세로 별세 - 2
그레이버 교수는 소득 불평등과 금융권의 탐욕 등에 맞서 2011년 9월 17일 뉴욕의 주코티 공원에서 시작된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의 시초가 된 모임에 참석, "우리가 99%"라는 구호를 창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위는 전 세계 주요 도시로 확산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레이버 교수는 앞서 발표한 글에서 "내가 혼자 처음부터 '우리가 99%'라는 구호를 들고 나타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나는 처음 스스로를 99%라고 칭하자고 제의했고, 스페인에서 온 '분노한 사람들' 2명과 그리스 무정부주의자가 '우리'를 추가했고, 무료급식 운동가인 참전용사가 '가'를 덧붙였다"고 설명했다.

인류학자인 그레이버 교수는 자본주의와 관료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무정부주의적 시각으로 유명하다. 그는 '엉터리 일자리(Bullshit Jobs)'와 '부채, 그 첫 5천년'의 저자이기도 하다.

뉴욕 태생으로 뉴욕주립대를 졸업한 그레이버 교수는 예일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골드스미스 런던대를 거쳐 LSE 교수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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