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난무한 야스쿠니 "위안부 강제연행은 거짓말"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 연행했다는 것은 완전히 거짓말이고 근거가 없다."

일본의 패전 76주년을 맞은 15일 일본 극우세력의 심장으로 불리는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전범기인 욱일기 등을 든 대열에서 한 남성이 전쟁 중 일본의 가해행위 책임을 부인하는 발언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일본 도쿄도(東京都)에 전날부터 계속 비가 내려 이날 오전에 신사 경내는 상당히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정오 무렵이 되자 어김없이 역사 왜곡 세력이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종군 위안부·난징대학살, 망국 교과서 삭제하라'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에서 이들의 역사관을 바로 알 수 있었다.

1993년 8월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이른바 '고노 담화'에서 "위안소의 설치, 관리 및 위안부의 이송에 관해서는 옛 일본군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이에 관여했다"고 군의 책임을 인정했지만, 남성은 이마저 부인하려고 발버둥 쳤다.

그는 "소중한 군인들이 목숨을 잃으면 안 되니 위생면·소독면에서만 일본군이 관여한 것"이라면서 한국 등이 일본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징용 문제를 들고 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깼다"면서 "일본은 전후 70년간 계속 사죄했고, (이제 전후) 76년인데 아직도 사죄해야 하는 것이냐"고 선동했다.

중일전쟁이 진행 중이던 1937년 말부터 1938년 초까지 중국에서 민간인 등을 상대로 한 일본군의 난징(南京)대학살 희생자 수가 30만 명까지 거론되는 것에 대해 "당시 일본에는 그 정도의 총알이 없었다"면서 "완전한 거짓말이고 엉터리이며 일본 국민은 믿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근처에서 발언을 듣고 있던 한 중년 남성에게 기자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과연 그렇구나'하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고 반응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전쟁 사망자의 유족이 아니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러 온다고 설명했다.


궂은 날씨에도 야스쿠니신사에는 참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쟁 때 목숨을 잃은 혈육의 영면을 기원하러 온 참배객마저 우익 단체가 떠들어대는 비틀어진 역사관에 가랑비에 옷 젖듯이 동조하게 될 것이 우려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 이노우에 신지(井上信治) 엑스포 담당상 등이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글로벌 뉴스

제목 등록 조회 일자
탈레반 몰려오자 차 4대에 돈 싣고 급히 도피한 아프간 대통령 글로벌한인 1730 08/17/21
팬데믹 후 미국서 아시아계 겨냥 사건 9천건..한국계 피해가 16.8%로 두번째 글로벌한인 2214 08/16/21
미국인 4명 중 1명은 히스패닉이나 아시아계...미국 건국 후 최초로 백인 감소 글로벌한인 3958 08/13/21
2040년까지 지구온도 1.5도 상승..."CO₂ 전례 없는 수치" 글로벌한인 2194 08/10/21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2천㎢ 가까이 피해…진화율 아직 21% 그쳐 글로벌한인 1859 08/10/21
모이 미 국무부 동아태국 책임자, "블링컨, 북한에 대화 재개 촉구하며 다른 옵션 고려 표명" 글로벌한인 2448 08/10/21
벨라루스 여성 육상선수 "항상 경호 받아야"…도쿄올림픽 참가 도중 유럽 망명 신청 글로벌한인 1513 08/10/21
"역대 가장 이상한 올림픽, 선수들이 살렸다" 글로벌한인 1535 08/09/21
"기후재앙 최근 재해는 예고편 불과…더는 시간없다"...IPCC '음울한 보고서' 예고 글로벌한인 4410 08/09/21
백혈구 면역 반응 억제하는 결핵균 유전자 발견 글로벌한인 3810 08/03/21
정미호 전 필라델피아 한인회장  미국 대통령 봉사 금상 수상 글로벌한인 2327 08/03/21
주가폭락 사태 뒤... 덩샤오핑 개혁개방→시진핑 공동부유 글로벌한인 3044 08/02/21
바이두, 한복을 소수민족 조선족 의상으로 폄하 왜곡 글로벌한인 3133 08/02/21
자폐아, '腸 세균총'이 다르다 글로벌한인 3082 07/29/21
미 애틀랜타 총격범 종신형 가능성...현지 검찰, 형량 협상 끝난 듯 글로벌한인 4153 07/2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