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넘어 세계로 확산되는 신흥국 디폴트 위기

스리랑카에 이어 많은 신흥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금리 인상, 달러 강세 등 세계 경제환경 악화로 신흥국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스리랑카와 러시아에 이어 엘살바도르와 가나, 이집트, 튀니지, 파키스탄 등의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는 가상화폐 가격 하락, 연료·식품 보조금 지급 부담 증가로 인해 재정 상태가 날로 악화하고 있다.

현재 엘살바도르 정부의 재정 상태를 고려하면 내년 1월 8억달러(약 1조380억원)를 시작으로 연이어 만기가 돌아오는 외채의 상환 자금을 마련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나와 튀니지, 이집트는 적은 외환보유고로 인해 차입비용 증가에 취약한 상태이며, 단전 등으로 사회불안이 격심한 파키스탄도 경제난 극복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재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스리랑카는 IMF와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한 데 이어 5월 18일부터는 기한 내에 국채 이자를 내지 못해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돌입했다.

러시아도 국제사회의 제재로 지난달 외화 표시 국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실제 디폴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할 때 나오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신흥국 국채가 지난 6개월간 배 이상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1조4천억달러(약 1천817조원)에 달하는 신흥국 외화 표시 국채 가운데 부실채권으로 분류돼 거래 중인 국채가 2천370억달러(약 308조원)로 전체의 17%에 이른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신흥시장 종합 국채지수도 지수 포함 국채 가운데 25% 정도가 부실채권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올해 들어서만 20%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큰 하락률이다.

신흥국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외국자본의 이탈도 가속하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달 신흥국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40억달러(약 5조1천904억원)의 외국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4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과 각국 기준금리 인상,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일부 신흥국의 부담이 감내하기 힘든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지난 1980년대 중남미 부채위기에서도 나타났듯이 한 국가의 금융위기가 다른 국가로 이어지는 도미노 효과가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먼 라인하트는 저소득 국가들의 부채 위험·위기는 가설에 머무르는 수준이 아니라 이미 현실 가까이 다가온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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