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자 '리아 암스트롱 재단' 이사장 20년간 288명의 싱글맘 대학생에 장학금
08/18/22 배우자 없이 혼자서 자녀를 양육하는 싱글맘 대학생에게 20년간 장학금을 지원한 재미동포가 있다.
주인공은 리아 암스트롱(한국명 김예자·80) 씨. '리아 암스트롱 장학재단'(LASCO)을 운영하고 있다.
이 재단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올해 선정한 14명의 싱글맘 대학생에게 2천 달러(약 260만원)씩 장학금을 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여식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원래 장학금을 줄 때 식사를 제공했는데, 이번에는 식사비 200달러(약 26만원)도 같이 송금했다.
온라인 수여식에서는 대학생들의 자기소개와 장래 계획, 포부를 들었다. 재단 이사들과 설립자와 대화의 시간도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사들은 자신이 선정한 학생의 평생 멘토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 LASCO 이사장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03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288명에게 44만1천 달러(약 5억7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식사비 등 많은 경비가 지출됐지만, 대다수의 수혜 대학생이 학업을 계속해 전문직을 가진 어엿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흐뭇해했다.
LASCO 재단은 인종과 나이, 성별, 종교, 학교 성적과 관계없이 터코마시를 포함해 18개 시 안에 거주하는 싱글맘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국제결혼으로 미국에 이민한 김 이사장은 "저는 이민자를 배려하는 미국인들과 그 사회구조에 힘입어 차별받지 않고 공부했다"며 "1970년대 보잉사에서 유색 여성 이민자로서 처음으로 매니저로 진급했으며, 시민권을 취득한 지 벌써 59년째 접어든다"고 전했다.
그는 "이처럼 오랫동안 미국과 미국인들로부터 많은 혜택과 사랑을 받고, 많은 것을 배우고 체험했으니, 이때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사회 환원을 통해 조금이라도 빚을 갚아보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