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3%대 인플레 용인...미 경제 연착륙의 핵심 열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지는 연준이 3%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용인할지에 달려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목표가 경기 침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둔화시키는 연착륙을 위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금리 상단을 5.5%로 만들 가능성을 99.8%로 보고 있다.

이후 회의에서도 금리 상단이 5.5%에 머물 것으로 보는 견해가 9월 84.9%, 11월 70.8%, 12월 65.3%로 과반을 기록,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금리 인상이 '사실상 마지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지는 연준이 어느 정도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오래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지난해 6월 9.1%에서 지난달 3.0%로 하락했다.

연준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5월 3.8%로 내려왔지만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6% 올라 여전히 높았다.

게다가 시장에서는 연준이 2% 목표치에 도달하기까지의 마지막 구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은 비용에서 임금 비중이 높은 서비스 부문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 목표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도 2025년까지는 도달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지난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예견했던 저명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대응 방안을 두고 입장이 갈린다고 설명했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경제고문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경제를 쥐어짜기보다는 3%를 용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4분기에 경제에 문제가 생길 위험을 무릅쓰고 인플레이션 대응을 밀고 가거나, 2%대 달성이 쉽지 않음을 인정하고 목표 수정을 준비하는 것 사이에서 선택에 직면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녹색 경제 이행에 따른 여파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이 목표치를 3%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애덤 포즌 소장은 "인플레이션을 9%에서 3%로 낮췄다면, 목표치를 2% 대신 3%로 한다고 해서 신뢰를 잃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목표치 상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로런스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은 현재 인플레이션 목표를 3% 위로 잡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다음 경제 사이클에서 더 큰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연준 목표치는 물가 사이클상의 평균이 아니라 저점이 될 것이다. 회복 기간에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3%를 밑도는 상황에서 연착륙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여전히 50%를 크게 밑돈다"고 우려했다.

한편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저렴한 중국산 수입 등으로 인해 몇 달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더라도 빡빡한 노동시장과 기업들의 가격 인상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지속해 3%를 밑돌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스티펠의 린지 피그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 상단이 6%에 이를 가능성을 제기했고, 드레퓌스앤드멜런의 빈센트 라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준이 물가 안정성 추구를 포기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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