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월호 사고 8개월만에 공식조사결과 발표
04/28/15정부가 세월호 사태 8개월 만에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시중 여론을 어지럽혔던 폭침설, 좌초설, 선박 충돌설 등 각종 의혹들이 모두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은 29일 세월호 사고 원인을 조사한 '세월호 사고 특별조사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일부 언론과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정치권이 제기한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세월호가 암초 등 수중 물체와 충돌해 좌초했다는 의혹은 세월호 음모론의 단골 메뉴였다. 보고서는 "사고 해역은 암초가 없고, 수심이 30m 이상인 데다 세월호가 잠기는 깊이는 최대 6.6m"라면서 암초 접촉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군 핵 잠수함과 충돌했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인천항 출항 당시 9718t에 달하는 세월호가 물체와 부딪친다면 충돌 흔적이 남아야 한다"며 "(침몰 당시) 전복된 세월호 촬영 화면 등에서 밑바닥과 선수 부위에 손상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마주 오는 선박을 피하기 위해서 세월호가 급선회하다 사고를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세월호가 방향을 바꿀 때 근방에는 선박 두 척이 있었는데 최소 0.9~1.5마일 정도 떨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가 급격히 방향을 바꾸기 직전에 AIS(선박자동식별장치) 수신 기록이 29초간 누락돼 정부 은폐설 등이 나왔다. AIS는 배의 위치 등 정보를 육지의 기지국에 전송하는 장치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진도 VTS(해상교통관제센터)의 레이더 시스템에는 누락된 29초간 세월호 항적이 정상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통상 2~3초에 한 번 수신되는 AIS에 비해 레이더는 더 촘촘한 간격으로 선박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AIS 수신 기록이 끊긴 데 대해서는 "연안에서 발생하는 전파 방해나 AIS 기계 자체 특성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사고 해역을 운항한 다른 4척의 배 가운데 3척이 20~30초 이상 AIS 신호가 누락됐을 만큼 빈번하게 나타나는 기계적 오류라는 것이다. 세월호도 사고에 앞서 항해 중 수차례 AIS 신호 끊김이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지난 7월 재판 과정에서 청해진해운 측 변호인은 AIS 송신 항적도를 근거로 세월호가 1초 만에 선수를 14도나 튼 것으로 나타난다며 무죄 근거로 내세웠다. 그러나 보고서는 "기지국이 수신한 AIS 정보를 시간 순서로 정렬한 항적도를 보면 그처럼 급격한 방향 전환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세월호의 조타기가 고장 나서 방향을 제대로 못 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고 당시 당직 조타수가 '정상 작동했다'고 진술했고, 사고 이후에도 타(舵)가 (정상 위치인) 중립 위치에 놓여 있었다"고 반박했다.
세월호가 맹골수도에 진입하기 전 군산 앞바다 등에서 정선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선원들도 세월호가 정지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며 일축했다. 세월호가 전날 밤 인천항을 출발해 사고 지점까지 오려면 정지 없이 17~21노트로 운항해야 했다는 것이다. 심판원은 보고서 작성을 위해 8개월간 선원 등 53명을 조사·면담하고 진도 VTS 등 17곳을 방문 조사했으며, 민간 전문가 자문 회의를 5차례에 걸쳐 열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