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미래 농업을 위한 스타트업 지원…한국과 식량 위기 공동 대응

호주, 미래 농업을 위한 스타트업 지원…한국과 식량 위기 공동 대응

전통 농업 강국인 호주가 농업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애그리테크'(AgriTech)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 대사는 8일 연합뉴스에 "호주는 농업 혁신의 선두에서 '애그리테크'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한국과 호주가 글로벌 지속가능성, 식량 안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이 호주의 농축수산·임업에 투자하거나 지속가능한 식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기술 협력할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농축수산·임업 생산량의 약 70%를 수출하는 호주는 소 사육두수가 2천990만마리로 인구(2천720만명)보다 많은 국가로 소고기와 밀 수출량이 세계적인 수준이다.


애그리테크 부문 산학협력은 경제력이 집중된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데미안 필드 시드니대학교 농업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중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호주의 농업을 이끌어 온 주체는 혁신을 주도하는 연구진"이라며 "시드니대가 연구 장소를 제공하고 정부와 협회, 산업계가 연구비를 지원해 아이디어 상용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대 농업연구소의 장호준 박사는 위성 자료를 활용해 토양 정보를 파악하고 필요한 비료를 알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페이페이 슈 교수는 토양 속에 어떤 미생물이 사는지 DNA(유전자정보)를 분석해 지도를 작성, 농약사용을 줄이고 질병을 사전에 탐지하는 기술을 연구한다.


'바이오 스카우트'(BioScout)는 시드니대 농업연구소에서 '비전 AI(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한 루이스 콜린스 박사가 2020년에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포도밭 등에 설치한 기기가 공기 중 포자를 끈끈이 테이프에 붙여 현미경 카메라로 촬영해 어떤 곰팡이성 질병의 포자인지 AI로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바이오 스카우트의 닉 릴리화이트 AI 책임자는 "이 기기를 설치하면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질병에 대한 농약만 적정한 시점에 뿌리면 된다"며 "방제 비용 절감은 물론 작물의 농약 내성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드니대와 뉴사우스웨일스대·시드니공대·호주국립대 등 4개 대학은 창업지원센터인 '시카다 이노베이션즈'(Cicada Innovations)를 공동으로 운영한다. 이곳은 25년간 300개 이상 벤처기업을 육성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입주한 애그리테크 스타트업으로는 곡물을 알갱이 하나하나 촬영해 AI로 품종과 품질을 파악하는 업체, 어디서든 꽃과 식용 작물을 키울 수 있는 실내 수직 농법 업체 등이 있다.

시드니 외곽 울런공대학교의 창업지원센터 '아이엑셀러레이트'(iAccelerate)도 520여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했으며 현재 폐광산 수직갱도를 활용한 중력에너지저장시스템 업체와 소규모 어업인의 각종 서류를 디지털화해주는 업체 등이 입주해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년 한-호주 언론교류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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