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온라인쇼핑 곧 진출 … 아마존과 전면전 임박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구글이 모바일 기기에서 검색한 제품을 바로 구매할수 있도록 ‘구매(buy) 버튼’을 몇주내에 도입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형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백화점 등 소매업계와 협의가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 버튼은 단순한 버튼이 아니다. 아마존이 장악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 구글이 완전히 뛰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구매 버튼은 구글의 쇼핑 섹션에 설치된다. 이 버튼을 누르면 해당 제품을 구매할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해 구매를 완료하게 된다. 검색과 구매가 구글에서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현재는 검색후 제품을 선택하면 판매업자 사이트로 이동했다. 검색과 구매가 따로 놀았다. 이것을 번거롭게 여기는 소비자들은 아예 아마존 같은 온라인 쇼핑 사이트로 직행했다.

구글은 전 세계 온라인 검색 시장을 장악한 최강의 육식 공룡이다. 온라인쇼핑 진출은 어찌보면 작은 시장도 내버려두지 않는 무자비함으로 비친다. 하지만 구글이 느끼는 실상은 여유롭지 않다. 구글은 검색 시장에서 광고로 약 500억 달러(약 54조 원)를 번다. 그중 가장 수익성 높은 것이 제품 검색이다. 그런데 온라인 쇼핑객들의 구글 이탈 조짐이 뚜렷해져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미국 온라인 쇼팽객의 39%가 아마존에서 상품을 찾았다. 구글 같은 검색 엔진에서 제품을 검색한 경우는 11%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독일 베를린 발언이 IT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구글의 최대 경쟁자는 (검색엔진) 빙이나 야후가 아니라 아마존이다. 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쇼핑을 할때는 구글이 아니라 아마존에서 검색한다.” 유럽 검색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이 독과점 조사로 궁지에 몰려있을 때다. 막상 제품 검색에서는 아마존이 더 강자인데, 왜 구글만 규제하려 드느냐는 항변이었다.

구글은 나름대로 아마존 견제책을 꾸준히 펼쳐왔다. 당일 배송 서비스인 ‘구글 익스프레스’를 뉴욕 맨해튼, 시카고,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7개 도시로 확대한 것도 그중 하나다. 아마존의 강점인 배송서비스를 공략해 소비자들을 붙잡아두려는 노림수였다. 그러나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인터넷 사용자들에겐 한번의 클릭이 추가되는 것도 번거롭다. 게다가 방문하는 쇼핑사이트마다 신용카드 번호 등 결제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구글은 이번에 구매버튼을 신설하면서 소비자들의 결제정보를 확보한뒤 보관해 추후 쇼핑때 그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아마존과 같은 방식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큰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많은 소매업자들은 아마존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구글과 일종의 동맹을 맺어왔다. 구글은 소매업체 쇼핑 사이트에 소비자들을 뿌려주고, 업체는 구글에 비용을 지불해왔다. 이제 구글이 온라인 구매까지 직접 관장하게 되면 소매업자들은 소비자들과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끊어진다. 소비 트렌드 자체 분석과 마케팅이 어려워지고 구글의 주문에 의존하는 신세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된다. 기존 온라인 쇼핑 시장에는 아마존과 이베이라는 강력한 육식공룡이 있다. 아마존엔 매달 2억7000만명 이상의 쇼핑객이 방문하고, 이베이는 1억57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있다. 그러나 구글의 진출은 또 다른 차원의 얘기다. 구글의 가세로 온라인 쇼핑사이트의 구매파워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매업자들은 물론 생산자들까지 영향권에 들어간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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