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제유 수입 전쟁 후 최저…디젤·항공유 가격 부담 확대

아시아의 정제유 수입이 8월 하루 평균 약 510만배럴로 떨어지며 중동전쟁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쟁 전 평균과 비교하면 하루 약 200만배럴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원유뿐 아니라 디젤과 항공유, 선박연료 같은 정제제품의 공급차질이 더 뚜렷해지면서 아시아 국가의 물류와 산업비용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동의 공급차질이 가장 큰 원인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와 정제제품 운송이 불안해지고 일부 산유국의 수출이 줄면서 아시아 수입업체는 재고를 사용하거나 다른 지역에서 제품을 조달하고 있다. 중국 등 일부 국가는 전략·상업재고를 활용해 단기적인 부족분을 메우고 있다. 러시아의 디젤 수출제한도 아시아 시장에 영향을 준다. 우크라이나의 드론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시설이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자 러시아는 국내 공급을 우선하기 위해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중동과 러시아라는 두 공급축이 동시에 약해지면서 대체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정제제품 가운데 디젤과 항공유의 가격상승이 특히 크다. 싱가포르 시장의 경유 가격은 전쟁 전과 비교해 크게 올라 운송과 건설, 농업과 제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항공유 가격이 높아지면 항공사의 비용이 늘고 국제선 운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유사 입장에서는 높은 정제마진이 수익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원유 자체의 운송이 불안하고 항만과 선박이 부족하면 설비가 있어도 충분한 물량을 생산·수출하기 어렵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생산국이 정제제품 수출을 늘릴 수 있는지가 시장안정의 핵심 변수다. 아시아의 정제유 부족이 장기화하면 원유가격보다 소비자물가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디젤은 트럭과 산업기계, 선박에 폭넓게 사용되고 항공유는 국제교통에 필수적이다. 공급이 정상화되려면 호르무즈의 선박통행 회복과 러시아 정유시설의 가동 안정이 함께 필요하다. 한국과 일본처럼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정제제품 부족에 특히 민감하다. 원유를 확보해도 정유설비의 제품구성과 재고가 맞지 않으면 특정 연료가 부족해질 수 있다. 정부와 정유사는 비축유뿐 아니라 디젤과 항공유 등 제품별 재고와 대체수입선까지 함께 관리해야 공급충격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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