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쇼크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이??

중국경제 쇼크를 계기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일부 국가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전 세계 주식시장이 휘청대면서 1998년 아시아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재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외환위기 때보다 신흥국의 기초 체력이 강해졌고 통화가치 하락폭은 미미해 외환위기가 재발할 우려는 크지 않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또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에서 대형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지금의 상황은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중국은 한때 10%가 넘는 성장으로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다른 나라에 경기 둔화를 초래하는 '주범'이 됐다.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발생한 중국의 주가 폭락 사태는 세계 경제 지형을 바꿔놓을 정도로 파괴력이 컸다.


중국발 악재는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줬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시계마저 흐려 놓았다.


주가 폭락의 파장이 컸던 만큼 중국 지도부가 받은 타격도 만만치 않았다.최근 중국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중국 당국은 예전처럼 부양책을 내놨다.


중국 금융당국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한국의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양로보험기금의 주식투자를 허용하기로 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약발은 더는 먹히지 않았다.


'금융 공산주의'라는 말까지 나온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시장에서 신뢰를 잃었다는 회의적인 평가가 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금융시장에 강제로 개입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NYT는 "국영기업과 증권업계에 주식 매입을 명령했으나 이미 거품이 잔뜩 낀 시장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아시아에 미치는 경제적 여파는 아시아 시장의 경고한 건전성을 바탕으로 그리 충격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아시아 외환위기는 1997년 투기세력의 공격으로 태국 정부가 고정환율제를 지지할 정도의 외화보유액을 가지지 못하면서 바트화의 변동환율제를 채택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촉발됐다.


외환위기가 20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은 대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고 자국 통화절하의 충격을 막아줄 외화보유액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지금이 외환위기 때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면서 신흥국이 외화보유액으로 단기외채를 갚을 능력이 외환위기 때보다 3~5배 정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1993년부터 1997년 사이 신흥국의 외화보유액은 수입액의 5~6개월분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으나 2009년 중반 이후에는 15배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모건스탠리는 전했다.


이 밖에도 달러채의 비중이 작아졌고, 변동환율제는 더 안정적인 환율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고 모건스탠리는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가레스 리더는 "지금과 아시아 금융위기 이전의 가장 큰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고정환율제에서 더 유연한 환율 체제로 변화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클라우디오 피론은 "아시아국가들이 과거에 비해 외화차입에 훨씬 덜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 중국발 불안으로 야기된 위기가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분명히 다르지만 또 다른 수준의 위기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중국에 대한 세계 경제의 의존도가 과거에 비해 급격하게 커졌고, 중국의 금융 부실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일대학교의 스티븐 로치 선임연구원은 1조달러에 이르는 중국의 달러화 은행 대출 익스포저와 중국 경제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엄청난 의존도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달러 부채 상환부담이 커졌고,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주도하는 국가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것이다.


로치 연구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이는 중국의 수출이 약해지면서 중국에 의존하는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에도 문제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와 관련 롬바르드 스트리트리서치는 아시아에서 베트남과 태국, 한국, 말레이시아가 가장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유럽에서는 헝가리와 폴란드가 위험하며 터키는 가장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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