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교황 23일 미국 방문

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체스코 교황이 난민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23일 백악관 행사에서  “나 자신이 이민자의 아들로서 (이민자들이 건설한) 미국에 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전 세계가 헐벗고 어려운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리아 난민등 전 세계 곳곳에서 고통 받고 있는 이들과 약자들을 보호하고 도와야 한다는 메세지로 보인다.


이에 오바마는  "교황은 예수 가르침의 살아있는 본보기, 쿠바와의 새시작 도움 감사"한다고 했다.


또한 교황은 기후 변화에 대한 문제도 언급했다."기후 변화는 더는 미래 세대에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금이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생애 처음으로 미국을 찾은 교황은 방미 이틀째인 이날 오전 백악관을 찾아 남쪽 마당에서 환영객 1만5천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베푼 환영행사의 답사를 통해 이같이 당부했다.


먼저 교황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구상을 제안한 사실이 고무적"이라며 "그것이 긴급한 문제임을 인식하면서, 기후변화는 더는 미래 세대에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 역시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공통의 집'을 보호하는데 있어 우리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살고 있다"며 "우리는 필요한 변화를 만들 시간이 아직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자신을 "이민 가정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뒤 "미국은 그런 가족들에 의해 세워진 나라이며 나 자신 역시 미국의 형제로서 여기에 왔다"며 시리아 난민사태 등 이민자의 문제에 미국이 관용적이고 포용적 입장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날 이탈리아산 피아트 소형 검정 승용차를 타고 백악관 남쪽 마당에 입장, 오바마 대통령 내외의 영접을 받았다. 부인 미셸과 함께 교황을 맞은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쿠바 사람들과 새로운 시작을 하는 데에 귀중한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교황은 미·쿠바 국교 정상화를 물밑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바마는 또 “(교황은) 신이 우리에게 준 존엄한 선물인 이 지구를 보호할 성스러운 의무를 상기시켜준다”면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공동체들을 지원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소중한 세계를 보호하자는 당신의 요청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 교황이 엿새 동안 소화하는 일정은 백악관 방문, 미 의회 연설 등 공식 행사와 종교행사로 빼곡하다. 하지만 다른 여러 나라 방문 때에도 그랬듯이 교황이 가장 관심을 갖는 일정은 자본주의의 최첨단을 달리는 미국 사회의 그늘진 곳이다.


교황은 24일 워싱턴의 세인트패트릭성당에서 노숙자 200여명과 만날 예정이다. 25일에는 뉴욕 할렘의 초등학교에서 흑인 빈민 자녀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27일에는 필라델피아 쿠란-프롬홀드 교도소 수감자들과 만난다.


시민들은 교황의 방문으로 환경이나 난민 같은 문제들에 대한 미국 사회의 논의가 한 단계 더 나아가기를 기대했다. 22일 오후 워싱턴 시내에 ‘교황과 함께 기후에 대한 도덕적 행동 시위’라는 벽보를 붙이고 있던 야지 자하르(23)는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미국 현실에서 교황의 방문이 영향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황을 보기 위해 워싱턴에 모인 북미 전역의 가톨릭교도들은 자원봉사에도 나섰다. 교황 방미 프레스센터가 차려진 워싱턴 매리어트호텔에서 만난 파멜라 에일먼은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왔다”며 “가톨릭교도로서 이렇게 자랑스러운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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