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지지자들이 트럼프에 지지를 보내는 이유가 겉보디 보다 그렇게 단순한게 아닐 수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의 열기가 경선이나 대선으로 이어지는 것 또한 이상한게 아니다.그들이 얘기하는 트럼프에 관한 호의는 간단하다 기존 정치인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만히 귀 기울여 보면 거침 말투답지 않게 이유가 분명하다.
그들은 아직 트럼프가 이익집단에 매수 되지 않아서 좋아한다고 한다. 오바마 이후 계속 무시 당해 온 미국의 현 상황을 해결 해 러시아나 이란이 쩔쩔 맬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또 그렇게 밀어 부칠 사람으로 트럼프를 꼽는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얘기한다. 지금 나온 후보들 중 제 힘으로 그나마 돈이라도 벌어 본 사람은 트럼프 뿐이라는 것이다.
젭 부시, 힐러리 클린턴 모두 정치인일 뿐이다.이것을 보자면 공화당의 지지자들도 기존의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는 반증이 아니겠나 한다. 고민 없고,권력과 결탁하고,게으르고...이렇게 보면 트럼프는 본인의 말처럼 그는 민주당 성향을 가진 공화당원으로 보인다. 그리고 민주당 성향을 지닌 공화당 당원들에게 환심을 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와중에 공화당 내 각 선거 켐프에서 나온 '트럼프를 무찌르는 10가지 방법'이 나왔다.일단 경선결과에 승복한다고 밝힌 트럼프의 지지율은 요지부동이고 식지 않는 그의 인기에 젭 부시나 마르코 루비오 등 당초 유력 후보로 꼽혔던 인물들은 어느새 존재감이 사라질 위기에 처다. 아직 경선까지 시간이 남아있는만큼 당내 후보들은 트럼프를 이기기 위해 캠프마다 머리를 쥐어짜고 있을 것이다.
‘트럼프를 무찌를 10가지 방법’은 이런 상황속에서 공화당내 한 전략전문가가 언론에 기고한 글인데 미국 대선에 나온 정치인들뿐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도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현재 젭 부시 캠프가 얼마전부터 쓰고 있는 전략을 써야한다고 제안했는데, 지난 수 년간 트럼프가 해온 다양한 flip-flops(표변하는 태도). 즉 말바꿈을 트럼프를 잘 알지 못하는 유권자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부시 캠프는 광고를 통해 ‘청결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악수조차 않는 후보를 좋아하느냐’며 비판했고 동영상을 통해 트럼프가 스스로 ‘민주당 성향’이라고 밝힌 장면, 불공정하다고 비판하는 폭스뉴스를 칭찬한 사실도 공개했다.
특히 보수진영의 가치와 달리 낙태를 지지했고, 부유층 과세와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을 옹호한 점,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사실도 공개하며 압박했는데 이런 전략을 다른 후보들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지노와 호텔 사업 등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과정에서 드러난 어두운 부분, 2004년 파산 당시의 과도한 빚 문제 등을 공격해야 한다고도 충고했다.다음으로 추천하는 전략은 종교 문제이다. 그가 과연 제대로 된 기독교인인지 그가 내뱉은 인종차별적 비하발언 등이 기독교적 가치에 배치된다는 점을 지적해야 한다는 것이다.사실 여기까지 나온 방식들은 정치판에서 고전적인 네가티브 전략들로 많은 나라에서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 이런 네가티브 전략들이 트럼프를 상대로 해 얼마나 효과를 볼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다음으로 제안한 전략은 일종의 포지티브 방식인데, 먼저 ‘트럼프처럼 삽을 삽이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마음속에 담고 있는 문제를 정치적 수사로 애매모호하게 돌려 말하지 말고 정곡을 찌르라는 것이다. 트럼프의 인기의 한 비결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정치인이 되려 하지 말고 인간이 되라’, ‘똑같은 정책을 같은 톤으로 반복하지 말아라’ ‘정치인이 아니었던 경험을 애기하라’고 조언했다.유권자들과 후보자가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질감을 줄이고 친밀감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기존 정치권을 비판하며 자신은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다른 후보들도 자신이 정치 외에 다른 직업을 가졌던 경험이나 심지어 있다면 실업자였던 경험, 주일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일이나 지역사회에 봉사했던 일 등 정치외에 일반인들과 함께했던 다양한 경험들을 강조함으로써 유권자들과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포지티브 전략들은 비단 이번 미국 대선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국가의 선거에서도 통용될 수 있을 전략일 것이다.
이와함께 공화당 경선후보는 트럼프 하나가 아닌 17명이나 되는만큼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권자 말고 그를 싫어하고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라고 조언한다 또 필요하다면 트럼프를 뺀 다른 후보들과도 협력하라고도 충고했다. 이이제이 (以夷制夷), 합종연횡(合從連橫)등의 방식이다.끝으로 ‘지금 중요한 것은 석 달만 지나면 잊혀질 것이다’ 즉 현재 이슈를 찾아가며 대응할 생각만 하지말고 멀리 내다보고 국내외 주요 이슈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과 비전을 가지란 것이다.
세금,일자리, 이민, 무역, 농업, 국제관계, 미국의 가치 등등에 대해 충분한 식견을 쌓아 대선후보로서의 자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인데 한마디로 실력을 쌓으라는 것이다.물론 이런 전략들의 예외가 있을 수 있고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여지를 두기도 했는데,‘정치는 생물’이란 말처럼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지를 예측하는 것이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이런 제안을 한 공화당 전략가는 공화당내 잠룡인 피오니라 전 휴렛레패커드 CEO와 스콧 워커 전 위스콘신 주지사를 돕고 있다.나머지 후보 캠프에도 이런 방법을 알려 줘 트럼프를 함께 견제해야 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나선 것인데 그만큼 트럼프의 당내 존재감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트럼프가 현재의 지지율을 유지하며 끝까지 버틸수 있을 지, 아니면 보는 이들이 즐겁게 흥미로운 드라마가 벌어질 지, 미 대선은 이제 초반을 지나 중반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