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세의 지지도 힐러리 버니 샌더슨에 두자리수로 추월 당해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도가 폭락세다.


대선 풍향계로 여겨지는 초기 경합주에서 무소속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두자릿수로 뒤지는 '충격적' 여론조사 결과가 13일(현지시간) 나오면서 2008년 대선 레이스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에게 역전당했던 악몽이 재연되는 게 아닌가 주목된다.


◇힐러리 지지도 폭락세…샌더스 아이오와·뉴햄프셔서 크게 앞서 = 민주당 경선레이스 돌풍의 주역인 샌더스 의원이 힐러리 전 장관에게 아이오와·뉴햄프셔 주 등 초기 경선지에서 두자릿수 이상 앞서고 있다고 CBS뉴스가 자체 여론조사결과를 근거로 이날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 의원에게 대선 풍향계로 여겨지는 주요 지역에서 최근 역전을 허용한 데 그치지 않고, 이처럼 큰 격차로 뒤지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초비상'이 걸렸다.  


2008년 대선 경선에서 '대세론'에도, 첫 코커스가 열린 아이오와 주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에게 일격을 당해 결국 대선후보가 되지 못한 악몽을 떠올리기에 충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조사는 CBS가 지난 3∼10일 아이오와 주 646명, 뉴햄프셔 주 548명, 사우스캐롤라이나주 528명 등 초기 경합지의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것이다.


그 결과 아이오와 주에서 샌더스 의원은 43%를 얻어 클린턴 전 장관을 10%포인트 앞섰다. 특히 뉴햄프셔 주에서는 52%의 지지로 30%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거의 배 가까이 이겼다.  


다만,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46%로 23%인 샌더스 의원을 크게 앞섰다. 


대선 경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조 바이든 부통령은 아이오와 주에서 10%, 뉴햄프셔 주에서 9%,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22%로 모두 3위를 달렸다.


그런가 하면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공동조사를 실시해 이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7월의 63%에서 42%로 폭락했다. 이 조사에서 첫 50% 이하로 떨어진 것.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크게 잠식돼 두달 전의 71%에서 42%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24%를 얻어 10% 포인트 상승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9% 포인트 올라 21%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성인 1천3명과 등록 유권자 821명을 대상으로 지난 7∼10일 휴대전화 등 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 ±3.5%포인트. 


◇힐러리 '대세론' 왜 무너졌나…이메일 신뢰위기·소득불평등 쟁점화 여파 = 워싱턴포스트·ABC뉴스 조사에서는 55%가 클린턴 전 장관이 이메일 스캔들을 다루는 방식이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화당 성향 조사대상자 사이에서 이 비율이 83%로 가장 높았고, 무당파층이 58%였으며, 민주당 성향에서도 3분의 1 가량이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또 51%가 클린턴 전 장관이 개인 이메일에 관한 정부 규정을 위반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늦게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재직시 개인이메일 사용을 사과했지만 그가 정직하지 못한데다 공직자의 이메일 사용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게 다수 미국인의 생각인 것이다. 


반면, CBS 조사에서는 아이오와 주 74%, 뉴햄프셔 주 76%, 사우스캐롤라이나주 75%가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과 지지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소득 불평등 등의 문제를 대선 어젠다로 내세운 샌더스 의원의 서민행보가 중산층의 표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는 게 CBS의 분석이다.


◇트럼프 돌풍 실체 있다…공화당 의원들도 "후보지명시 지지" 의사 표명 = 워싱턴포스트·ABC뉴스가 실시한 '오늘이 미국 대선이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가상 양자대결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46%를, 공화당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43%를 각각 얻어 오차범위 내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이 조사에서 두 후보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은 과거보다 민주당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작아진 반면,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관측했다. 


다만, 이 조사결과는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등록·비등록을 구분하지 않은 모든 성인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51%의 지지를 얻어 39%에 그친 트럼프를 크게 앞섰다. 


이 조사는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 결과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5일 '서베이유에스에이'의 전국 여론조사(9월2∼3일·1천 명)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가상 양자대결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45%대 40%로 앞선 바 있다.


트럼프의 상승세가 견고하게 이어지자 공화당 내에서도 그의 돌풍이 거품이 아니라는 현실론이 고개를 들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의회전문매체인 '더 힐'에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누가 지명되더라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매케인은 트럼프의 '멕시코 불법이민자' 발언을 놓고 서로 얼굴을 붉히는 등 갈등한 사이다.  


롭 포트만(공화·오하이오) 상원의원도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면) 지지할 생각"이라며 "말도 안 되는 일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라마 알렉산더(공화·테네시) 상원의원은 "나는 항상 대통령 지명자를 지지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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