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정상회담....박대통령 "19세기 수에즈 운하를 이제는 북극항로가"

[한-아이슬란드 수교 후 첫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과 양국 수교 이래 최초의 정상회담을 갖고 북극,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관련 협력 및 한반도 문제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9세기에 수에즈 운하가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줬듯이 21세기에는 북극항로가 동아시아와 유럽 간 거리를 단축하면서 협력기회가 확대될 것"면서 "미래 북극항로 허브로서 잠재력이 큰 아이슬란드와 앞으로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이 올라푸르 라그나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과 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이 올라푸르 라그나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과 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그림손 대통령은 "북극의 해빙으로 인류 역사상 없었던 새로운 바다가 처음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북극항로는 조선·해운의 선도국인 한국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극 협력에 한국의 건설적 참여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북극이사회 옵서버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재계·과학계가 북극과 관련한 포괄적인 대화체인 '북극 서클 회의'에 매년 참가해 극지연구 등 과학적 기여도 많이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지난 2013년 5월 북극이사회 정식 옵서버 지위 획득을 계기로 같은 해 12월 '북극정책 기본계획'을 수립, △북극항로 개척 △해양환경 보호 △북극 동식물 보존 등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면서 다산 과학기지와 쇄빙연구선을 활용한 과학 연구 등 우리의 북극 활동을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아이슬란드가 지열과 수력 등 청정에너지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은 전력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ICT 등 에너지수요관리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러한 기술과 정책을 공유하여 국제적 기후변화 대응에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림손 대통령은 "제3국에서 상호협력하는 삼각협력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투자자들이 북극 관련 인프라 구축 및 재생 에너지 라는 보다 포괄적 관점에서 아이슬란드를 바라보고 새로운 투자협력 가능성을 모색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또 "북극해와 같은 깨끗한 바다는 기존 바다와는 다른 생물학적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어 바이오테크, 건강·보건 및 과학 분야에서의 활용 잠재력이 매우 높다"면서 "이 분야에서도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기후 변화와 관련해선, 박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11월 말부터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21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에서 좋은 성과를 내게 된다면, 국제사회가 협력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극복한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게 돼 다른 문제 해결을 위한 동력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림손 대통령은 "북극, 기후변화 및 재생에너지는 삼각형의 세 꼭짓점과 같다"면서 "북극 관련 협력이 지구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도 중요하다"고 공감했다.


청와대는 "금번 정상회담은 지난 반세기 이상 지속된 양국 간 우호협력관계를 재확인하고, 지속가능한 북극 개발과 신재생 에너지 등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유익하고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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