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가족 상봉행사 계기로 남북 관계 속도가 날까?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의 꿈만 같은 첫 단체상봉 일정이 행사장을 눈물로 물들이며 마무리됐다.


20일 오후 3시30분(북한시간 3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시작된 제20차 이산가족 상봉의 첫 일정인 '단체상봉'이 시작 2시간 만인 오후 5시30분(북한 시간 5시) 종료됐다.


상봉 행사에서 남측 상봉단 96가족 389명과 북측 96가족 141명은 60여년 만의 첫 재회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남북 '8·25 합의'의 첫 단추인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됨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에 속도가 날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 8월 25일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의 핵심 합의사항인 당국회담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얽히고설킨 남북관계 현안을 풀려면 장관급 당국회담 개최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산상봉> 이산가족 단체상봉     (금강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이산가족들이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산상봉> 이산가족 단체상봉 (금강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이산가족들이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산가족 남측 상봉단 389명은 20일 오후 1시30분(북한 시간 1시) 금강산호텔에 도착했다.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30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리는 '단체상봉'에서 북측 76가족 141명과 60여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21일에는 개별·단체 상봉, 공동중식을 하며, 22일에는 '작별상봉'을 갖는 등 1차 상봉 행사가 진행되는 2박3일간 모두 6차례에 걸쳐 12시간 동안 가족과 만난다.


오는 24∼26일 열리는 2차 상봉 행사 때는 남측 방문단 255명이 북측 상봉단 188명을 만나게 된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 10일) 행사를 앞두고 수차례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사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 참석을 계기로 북중관계 개선 흐름이 나타나면서 북한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지 않았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또 한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후 북한의 핵보유국 주장이나 핵·경제 병진 노선 추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2015 북한에 관한 한미 공동성명'을 채택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 문제만 가지고 한미 공동성명이 나온 것이 아주 이례적이고, 이런 이례적 성명에 대해 북한이 공식 기구를 통해 반응 보이지 않은 것도 아주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한미의 북핵 불용 원칙 천명에 격렬한 반응을 보이던 북한이 이번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당국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양 교수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끝난 이후 당국 대화 방식은 세 가지"라며 "당국회담 예비접촉이 성사되든, 당국회담으로 바로 가든, 별개로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을 북한이 제안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당국 간 대화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로 의제가 좁혀지는 적십자 본회담보다는 남북현안을 폭넓게 다룰 수 있는 장관급 당국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국회담에서 논의될 남북 현안으로는 ▲ 이산가족 문제 근본적 해결 방안과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 ▲ 경원선 복원 및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건립 ▲ 북한의 천안함 피격사건 유감 표명 및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등을 꼽을 수 있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 조치 해제 등을 원하는 북한으로서도 적십자 본회담보다는 당국회담이 유리하다.


그러나 북한이 당장 당국회담에 호응하기보다는 내달 초로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담 결과 등을 지켜본 이후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교 교수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불만을 가진 북한이 이산상봉 이후 당국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유보적으로 봐야 한다"며 "북한은 향후 한국과 미국의 행보와 한중일 정상회담 등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북중관계 개선과 북미대화 가능성 등과 연계해 남북관계도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노동당 창건 70주년이 지나면서 가능성이 작아지기는 했지만,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 6일 "공화국에는 이미 강설(强雪)에 대처할 수 있는 과학기술적, 물질적 준비가 충분히 마련되여 있었다"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전후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지는 않더라도 지난 2012년 때처럼 연말에 로켓을 쏘아 올릴 수도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통해 당국회담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떠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소식

제목 등록 조회 일자
국사 국정 교과서 추진으로 몸살 앓는 대한민국 글로벌한인 5715 10/19/15
조희팔 최측근 강용팔에게 1억원 받은 경찰 구속 글로벌한인 5949 10/16/15
박 대통령 첫 공식일정 참전 용사 헌화 글로벌한인 5628 10/15/15
미국인 중 약70%는 "한국은 신뢰 있는 파트너" 글로벌한인 6195 10/15/15
단일 국정 교과서에 대한 미 대표적 싱크탱크도 비판 글로벌한인 5610 10/14/15
대기업 임직원 12명 담합혐의로 미국에서 감옥행 글로벌한인 6434 10/13/15
자발적 이민으로 한국을 떠나는 젊은 세대 글로벌한인 5901 10/10/15
미 상원 박대통령의 공식 방문 환영 "한국 통일·안보 정책 기조 지지" 글로벌한인 5400 10/09/15
유엔 뇌물 스캔들...최악의 부패 스캔들 반기문 총장도 타격 글로벌한인 6300 10/08/15
TPP '원산지 가준 누적 조항' 한국 경제에우려 글로벌한인 6490 10/07/15
농어촌 지역구 감소 최소화 의석수 5석 안팍으로 가닥 글로벌한인 5515 10/06/15
TPP에서 빠진 한국...수출품 경쟁력에서 악영향 글로벌한인 6271 10/05/15
KT&G 비자금 의혹 민영진 전 사장 겨냥 글로벌한인 13436 10/02/15
美 민간 연구소 갑작스렁 북한의 붕괴 시 미군 15만명 추가 파병 필요 글로벌한인 6435 10/01/15
'IS 한국인 대원' 김 군의 사건 일지 글로벌한인 6475 09/3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