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한국인 대원' 김 군의 사건 일지

30일 외교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김군은 학교폭력 후유증으로 지난 6년간 서울 자택에서 생활해 왔으며, 최종 학력은 '중학교 자퇴'다.


이 같은 상황은 김군을 인터넷에 몰두하는 '은둔형 외톨이' 성향으로 내몰았다. 김군은 지난해 초부터 IS 관련 단어를 500여회 검색하는 등 IS에 관심을 기울였다. 또 IS 관련 사이트 60여개를 '즐겨찾기'에 추가해 드나들었고, 급기야 트위터 등을 통해 IS 측과 가입 방법에 대해 대화하기도 했다.


김군은 지난해 10월 IS 가담에 대한 갈망을 실행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우선 IS 근거지로 들어가는 길목 가운데 한 곳인 터키를 1차 목적지로 정한 뒤 부모에게 "터키 여행 후 마음 잡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겠다"고 해 경비 지원을 약속받았다.


출국 디데이(D-day)는 올해 1월8일이었다. 김군은 전날 자신의 방에 'IS에 가입하겠다'는 내용의 쪽지를 남기고 페이스북 계정에 '내 나라를 떠나고 싶다. 새 삶을 살고 싶다'고 썼다. 날이 밝자 그는 아버지의 지인인 목사 홍모씨(45)와 함께 터키 이스탄불로 날아갔다. 김군의 부모와 홍씨는 이 여행이 7박8일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했다.


터키에 도착한 다음 날인 1월9일 김군과 홍씨는 이스탄불에서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킬리스로 이동했다. 이튿날 오전 8시 김군은 홍씨 몰래 소지품이 든 가방을 챙겨 호텔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30분 뒤 호텔 앞에서 한 남성을 만나 승합차를 타고 인근 난민촌으로 이동했다. 호텔 관계자는 "마스크를 쓰고 백팩을 메고 있던 김군이 매우 초조해 보였다"고 진술한 바 있다.


홍씨는 3일간 홀로 김군을 찾아다니다 1월12일 터키 주재 한국대사관에 실종신고를 했다. 대사관은 터키 경찰에 사건을 넘겼다. 터키 일간지 밀리예트가 1월17일 "김군이 시리아로 불법 입국해 IS에 가입했다"고 보도하면서 사건은 세상에 드러났다.


한국 정부도 김군을 찾기 시작했다. 경찰은 김군이 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1월18일 김군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IS 깃발이 담긴 사진 3장을 발견한 데 이어 21일 "김군이 납치되지 않았고 IS에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한 달여가 지난 2월19일에는 김군으로 추정되는 한 IS 대원의 태권도 시범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어 국정원은 2월24일 "터키에서 잠적한 김군이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IS에 가입해 미확인 장소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후 약 7개월이 흘러 공습에 피격, 사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김군 사건은 비극의 결말로 치닫고 있다.


한편 김 군은 가족들에게 이 곳에 온 것을 후회한다는 투의 메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30일 중동 소식통에 따르면, IS에 가담해 훈련을 받아오다 이동 중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군은 가족에게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이용해 'regret(후회하다)'라는 단어가 포함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군은 지난 1월 IS가담을 위해 터키에서 실종됐을 당시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었다. 


이 소식통은 "김군은 이전부터 거의 유일하게 소통했던 가족인 친동생에게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통해 종종 간단한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영어로 주고받은 내용에는 'regret'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김군이 가족에게 '한국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직접적으로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1년 가까이 사전 계획한 후 가족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터키로 해외여행을 감행, 끝내 IS행 가담을 실행에 옮겼지만 실제 IS에서의 생활은 예상과 많이 달랐음을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우리 정보당국이 IS측에 '김군을 부모에게 돌려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고, 김군의 소재 확인 및 구출을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에 비춰볼 때 김군이 본인의 의사에 따라 탈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정보당국은 김군이 IS 가담을 위해 터키로 떠난 이후부터 시리아를 포함해 중동 각국에 분포한 '휴민트(HUMNT)'를 활용해 김군의 소재와 활동, 이동경로 파악에 주력해 왔고, 김군과 직접 접촉이 가능한 휴민트를 통해서도 'IS 가담을 중단하라'는 회유 의사 등을 타진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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