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리 수사 이제는 MB 정조준
09/11/15포스코 협력사들 납품비리에 관한 수사가 이제 방향을 바꾸는 듯 보인다.
검찰이 이병석 의원 측근이 소유한 포스코 협력사들 압수수색수사 확대 배경에 '지역 패권 교체 노린 정치적 포석' 이라는 시각이 있다.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포항 지역 정치권으로 조준점을 옮기고 있다. 포스코와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사정 대상에 오른 것이다.
검찰 수사가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대구·경북(TK) 현역 의원 물갈이 움직임과 겹쳐질 경우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11일 포스코 협력사인 자재운반업체 ㄱ사와 환경측정업체 ㄴ사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포스코에서 모종의 특혜를 받은 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재임 시절 여권 인사들의 전횡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검찰은 대구·경북에 기반을 둔 정권 실세들이 ‘바지사장’을 내세워 포스코 협력사를 설립한 다음 수익을 정치자금으로 사용하는 등 유착 비리를 저질렀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6개월 동안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과 동양종합건설 대주주인 배성로 영남일보 회장 등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되자 “수사를 빨리 마무리하겠다”고 말해왔다. 그런데 이달 들어 정 전 회장뿐 아니라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이 운영하는 티엠테크를 수사 선상에 올리면서 노골적으로 이 전 의원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검찰은 “뒤늦게 관련 제보를 확보했다”고 설명했지만 한 번 구속됐던 전직 대통령의 친형을 또다시 수사하려면 청와대와의 교감이 필요하다는 게 검찰 안팎의 시각이다.
수사 확대 배경에는 포스코 비리 처벌뿐 아니라 포항 지역의 패권을 노린 ‘정치적 포석’이 개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항제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으로 설립됐고,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회사와 지역에 ‘절대 영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MB 측 정치인들이 포스코와 지역에 대한 패권을 장악했고 정점에 이 전 의원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의 측근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청소용역업체 이엔씨와 ㄱ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포항 북구를 지역구로 내년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이 의원은 검찰 수사에 따라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게 된다.
친 MB 인사로 분류되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총선 출마도 사실상 검찰 수사로 무산됐다.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최 회장은 내년 총선에서 경주 지역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검찰이 농협 관련 비리 수사에 착수한 이후 불출마를 선언했다. 검찰 안팎에선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대구 지역 새누리당 의원 2~3명을 대상으로 내사가 진행 중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최근 공직자 사정을 하반기 검찰 수사 방향으로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