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측근 한국 의류 업체 '세아상사' 아이티 공장 개설에 도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최측근 인사가 한국 의류기업의 아이티 진출 과정에 도움을 주면서 양측이 '특수 관계'를 맺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의 국무장관 재임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셰릴 밀스는 한국의 의류업체 세아상역이 2012년 아이티에 공장을 개소하는 데 도움을 줬다.


당시 미국은 2010년 대지진을 겪은 아이티의 재건사업에 속도를 내고자 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아이티에 대규모 의류공장을 만드는 것이 좋다는 의견에 클린턴 측은 아이티 투자에 관심이 있던 세아상역과 접촉을 했다.


클린턴은 2010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밀스와 함께 세아상역 간부들을 만나 아이티 투자를 깊이 검토해 볼 것을 권했다.


클린턴 측의 구애를 받은 세아상역은 결국 아이티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각종 혜택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세아상역은 7천80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888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세아상역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이티 공업단지 프로젝트는 미 국무부, 미주개발은행, 아이티 정부가 공동으로 진행한 아이티 재건사업으로 세아상역의 투자에 대한 어떤 특혜나 혜택은 없었다"며 "'무역을 통한 원조'가 어떻게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국제적인 모범 사례가 되고자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뤄진 투자"라고 설명했다.


2012년 10월 열린 준공식에는 클린턴이 직접 참석해 아이티 투자를 결정한 세아상역의 김웅기 회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과거 NYT는 세아상역이 아이티 공업단지를 짓는 과정에서 특혜로 구설에 올랐다는 내용의 보도를 하기도 했다. NYT는 2012년 보도에서 미 국무부가 재건 실적을 올리려고 세아상역의 아이티 공업단지 건설 과정에서 노동·환경 문제점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실을 본 아이티 공장을 계기로 밀스와 세아상역의 김 회장은 '각별한' 사이가 됐다. 2010년 9월 아이티 사업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밀스는 김 회장을 중요 인사로 소개했다. 당시 행사에는 클린턴과 아이티 총리도 참석했다.


밀스가 국무부에서 일하는 동안 세아상역은 클린턴 가족재단 '클린턴 재단'의 사업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통한 기부자가 됐다.


두 사람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가나에서 인프라 사업을 하는 회사 '블랙아이비'를 매개로 사업적인 관계를 이어갔다.


밀스는 2013년 7월 블랙아이비를 설립했다. 지금은 삭제됐지만, 한때 블랙아이비의 웹사이트에는 김 회장이 블랙아이비의 주요 투자자 가운데 한 명으로 올라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밀스가 2013년 국무부를 떠났지만 김 회장은 밀스에게 여전히 중요한 존재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밀스와 김 회장은 모두 김 회장의 투자가 밀스가 국무부에서 일할 때 세아상역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것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세아상역의 캐런 서 대변인은 NYT에 김 회장이 밀스가 국무부를 떠나고 1년도 지난 2014년 후반에 투자한 것이라며 아이티 사업에서 국무부의 도움이 투자 결정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블랙아이비의 에릭 런던 대변인은 김 회장의 투자와 관련해 밀스가 국무부 윤리사무국에 적절성 여부를 협의했다고 말했다.


밀스는 미 대선 과정에서 클린턴의 국무장관 재임 시절 국무부와 클린턴 재단 사이 '특수관계'를 보여주는 이메일이 공개됐을 때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성 추문으로 탄핵 대상에 올랐을 때 변호인단에 포함돼 명성을 얻었다. 클린턴이 2008년 민주당 경선에 나섰을 때도 캠프에서 일했고 올해 대선에서 클린턴이 승리하면 차기 정부에서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NYT는 "김 회장과의 파트너십은 밀스의 사업 활동은 물론 오랫동안 클린턴의 측근그룹을 규정한 특징인 공과 사가 (경계 없이) 맞물린 관계를 조명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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