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 강세둔화...위안화·엔화·원화 강세전환 당분간 이어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화 강세현상이 지나치다"며 이른바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을 직접 거론하며 '통화전쟁'을 선포한 이후 달러 강세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달러화 지수는 한 달여 만에 3% 가까이 급락했고 위안화, 엔화, 원화 등의 가치는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달러 가치가 1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던 상황과는 전혀 딴판이다. 아직 방향을 완전히 틀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주류로 떠올랐다.


오는 4월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 발표에서 중국 등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이른 시간 내에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미국의 정치 사회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 달러 강세완화가 약세로 이어져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강세의 정도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는 지난해 12월 28일 103.300으로 2002년 12월 23일(103.640)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4월 22일 71.329까지 떨어진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2011년 4월 29일(72.933)이후부터는 줄곧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에는 5월 2일(92.626) 연저점에서 12월 28일 연고점까지 11.5%나 가파르게 상승했다.


달러 강세에 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28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해 3월 9일(1,216.2원)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일본, 독일을 직접 거명하며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제기하자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달러 지수는 100.430으로 지난해 말 이후 한 달여 만에 2.8% 하락했다.


같은 기간에 원화 가치는 급상승해 원/달러 환율이 5.2% 폭락했다. 엔화 환율은 3.0%, 위안화 환율은 1.2% 각각 하락했다.


주요국 환율이 이런 흐름을 더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달러 지수는 지난해 저점 대비 고점 상승 폭이 11.5%였다. 이에 비해 이후 하락 폭은 3%를 밑돌고 있고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얼마든지 있어 보인다. 달러 강세가 역대 최고를 보였던 2001년 7월 5일(71.329) 이후 1년간 달러지수가 10.9% 하락한 적이 있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4월에 환율보고서를 발표한다. 환율보고서 발표도 달러 약세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실제 발표 전까지는 중국, 일본, 독일 등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전망이 잇따르며 달러 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4월 미국 재무부가 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할 때까지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하는 과정에서 달러 약세는 좀 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의 정치 사회적 불협화음이 지속하면 달러 약세 압력이 생각보다 좀 더 오래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달러 약세가 지속하긴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정부의 중국과 일본, 독일의 환율정책 공격은 달러 약세 유도보다는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압박 수단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것은 달러 약세 장기화를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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