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발 빼는 중국 큰 손들...
02/05/19몇년 동안 전세계 부동산 시장의 큰손이 되어 부동산 가격을 주도해 왔던 중국 부동산 매도자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WSJ는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캐피탈애널리틱스(RCA)를 인용해 중국 자본이 지난해 4분기에 8억5,400만달러(약9,539억원) 규모의 미 부동산 자산을 순매도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매수가 앞섰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거세진 2분기부터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전례 없는 3분기 연속 매도세 우위가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중국의 큰손들은 미국의 화려한 초고가 매물들을 중심으로 경쟁적인 매수를 해왔다. 안방 보험그룹이 2015년 뉴욕의 명소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미 호텔 매매 사상 최고가인 19억5000만달러(2조1,771억원)에 사들인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 본토의 규제로 부동산 큰손들이 이 같은 매물들을 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안정화와 중국 회사 부채 감축, 경제성장 둔화 방지를 위해 해외 투자에 대한 단속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중국 자본은 미 부동산 시장에서 26억3,000달러(약2조9,031억원)을 순매수했는데, RCA에 따르면 이는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투자분석가들은 이 신문에 “미중 간 무역ㆍ정치적 마찰로 인해 중국 회사들에게 미국은 점차 덜 호의적인 투자처가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