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사 전문가 "'작은 무기' 아냐…핵무기 탑재 가능하고 미군기지 겨냥"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이달 발사한 미사일을 ‘작은 무기’라며 개의치 않겠다고 밝혔지만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릅니다. 주한미군에 직접 위협이 되고, 핵무기 탑재 시 수백만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동현 기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일본을 방문해 북한의 미사일이 탄도 미사일이 아닌 ‘작은 무기’로 평가하고,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시사한데 대해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인식이 틀렸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달 발사된 북한 미사일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짧은 시간에 발사 되고 비행 중 엔진이 꺼지고 자유비행을 한다는 점에서 명백히 ‘탄도 미사일’로 분류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국제연구소 비확산 연구센터 소장도 VOA에 “작은 무기라고 부르고 무시한다고해도 해당 무기가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며,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는 현실은 바뀌지 않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루이스 소장은 이번 미사일은 주한미군에 대한 선제 타격을 목표로 하는 북한의 핵전략의 일환으로 설계됐다며, 단순히 미국 본토를 타격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무기’라고 칭한 대통령의 발언은 ‘황당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주한미군 특수전사령부 대령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VOA에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최신형이기 때문에 실전 배치 전 실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이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하는 일상 군사 훈련 명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술적인 의미에서 군사 훈련이라고 분류할 수 있지만, 유엔 안보리 결의에서 명시한 탄도 미사일 발사 금지를 명백히 어겼다는 점과 이번 발사가 한국과 일본, 주한∙주일 미군, 양국에 체류하고 있는 미국 시민들에게 직접적 위협이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정보국 출신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VOA에 트럼프 대통령의 ‘작은 무기’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 본토와 일본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미사일은 그동안 공개된 북한 무기 중 최신식이며, 이스칸데르급의 성능을 갖고 있다면 정확도가 그동안 선보인 어떤 미사일보다 높기 때문에 주한미군 기지에 대한 원점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위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와의 통화에서, 이번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해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에 투하될 경우, 수백만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3백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약 0.3%인 1만여명은 미국인에 해당되고, 이는 2차세계대전 당시 진주만 공습 사망자에 5배를 웃도는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과거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관여한 탈북자와 면담한 결과를 토대로 “북한은 보통 최신 무기를 시험할 때 실패하면 뒤이어 발사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4일 발사한 미사일이 실험에 실패해 9일 재검증 작업의 일환으로 쏘아 성공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실험은 성공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같은 종류의 미사일 발사는 멈출 수도 있지만, 핵심은 북한이 올해말 까지 미국의 입장 변화를 요구했다는 점이며, 이 기간 내에 일본에까지 사정거리에 포함되는 1000km 이상의 다른 종류의 신형 고체연료 미사일 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미일 정상회담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명백히 탄도미사일로 규명한 점도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미국의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발을 계속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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