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 서해의 남쪽 끝, 보배섬 진도
— 03/12/25
진도는 남도소리의 본향이자 시(時)·서(書)·화(畵)·창(唱)을 다 갖춘 우리나라 민속문화예술의 보고(寶庫)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3종(강강술래, 진도아리랑, 진도소포걸군농악)의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군 단위로는 가장 많은 10개의 미술관이 있고, 150여명의 국선 특선 작가를 배출했다. 진도씻김굿, 진도다시래기, 진도만가, 남도잡가 등 10개가 넘는 무형문화재에 74건의 문화재가 있다.
정부는 2013년 진도를 '민속문화 예술특구'로 지정했다. 가히 한국의 문화 수도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진도를 진정한 예향으로 칭할 수 있는 건 무엇보다 진도인들의 생활 속에 문화예술이 배어있다는 점이다.
진도에 가면 밭 가는 아낙네나 길 가는 사람을 붙잡고 부탁해도 한두 마디 창(唱)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농담도 있다. '광주에는 집집마다 서화 한 폭 정도는 걸려 있고, 목포에 가면 방마다 걸려 있고, 진도에는 화장실에도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