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백신스와프 성사·한국의 백신 허브화 '청신호'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18일(현지시간) 한미 정상이 한국의 전염병 대유행 퇴치 지원과 글로벌 백신 공급 강화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선 반도체를 비롯해 첨단 기술의 공급망 안보 등 협력 강화 문제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간 갈등이 고조하는 상황에서 대중 포위망 구축을 위한 한국의 협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캠벨 조정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한미 백신 스와프 추진 입장에 대한 질문에 "정상들은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한국을 지원할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대답했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역임한 캠벨 조정관은 NSC 내에서 중국과 한반도 문제 등을 담당하는 실무 책임자로, 국내 언론과 단독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신 스와프는 미국이 백신난을 겪는 한국에 여분의 백신을 제공한 뒤 추후 한국이 이를 갚는 방식으로, 캠벨 조정관의 답변은 스와프도 정상회담의 의제에 포함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조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기존에 발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천만 회분에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3종의 백신 2천만 회분을 추가해 6월 말까지 모두 8천만회 접종분을 타국에 제공하겠다고 밝혀 한국으로의 공급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캠벨 조정관은 양국이 다른 나라의 전염병 퇴치를 돕기 위해 함께, 그리고 다자 토론을 통해 협력할 방법 역시 논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 생산 증가, 개인의료장비(PPE)와 의료용품 공급, 미래의 전염병 대유행 예방 및 퇴치를 위한 글로벌 보건 시스템 강화를 예시했다.

특히 캠벨 조정관은 한국의 백신 양산 능력을 활용한 '아시아 백신공급 허브' 구상과 관련해 "우리는 전세계에서 백신 제조와 배포를 늘릴 수 있는 광범위한 선택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한국 모두 주요한 백신 제조국이다. 우리는 백신의 글로벌 공급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에선 세계 2위인 백신 제조 능력을 활용해 미국이 개발한 백신을 한국에서 생산한 뒤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나라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 나온 상태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산 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캠벨 조정관 역시 백신 제조창으로서 한국의 역할과 위상을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캠벨 조정관은 전 세계적인 전략품목으로 대두된 반도체 분야 등 첨단 기술에서 한미의 파트너십을 역설하는 등 대중 견제 전선에 한국의 동참 필요성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반도체 협력과 관련한 질문에 "미국과 한국 모두 기술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라며 "우리는 두 나라가 이 중요한 문제에 협력할 새로운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공동의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 결과는 공급망 안보 대응, 선진기술의 공공, 민간 영역의 협력 강화와 관련한 실질적 파트너십을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첨단기술을 중국과 기술 경쟁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라고 보고 동맹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공고화와 함께 자국 내 공장 및 투자 유치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한 달도 못 된 지난 2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의료용품 등 중국이 경쟁력을 갖췄거나 부상하는 품목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검토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정도로 신경을 쏟고 있다.

캠벨 조정관은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로 알려진 쿼드(Quad)에 대해서도 현 시점에선 확대 계획이 없지만 한국, 동남아국가연합을 특정해 역내 협력 확대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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