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명 죽은 브라질 민심 대폭발... 대규모 반정부시위

브라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명을 넘으면서 민심이 들끓고 있다.

수도 브라질리아와 최대도시 상파울로, 리우데자네이루, 살바도르 등 주요 도시에선 19일(현지시간) 시민 수천명이 코로나19 감염위험을 뚫고 거리로 나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AP통신은 브라질 26개주(州) 가운데 최소 22개주에서 반(反)정부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모이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시민들이 시위에 나선 까닭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부의 실정이 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날 시위에 동참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마리아나 올리베이라는 CNN방송에 "바이러스보다 정부가 더 위협적"이라고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에도 시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위험성을 경시한 대표적인 정치지도자다.

그는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과학적 근거가 없는데 말라리아약인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백신을 안 맞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브라질 현지매체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뒤 최소 84건의 대중집회에 참여했다.

이처럼 대통령부터가 방역을 신경 안 쓰니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데도 연방정부 차원 봉쇄조처가 내려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3월 브라질리아와 바이아주(州), 히우그란지두술주 등 3개 주 주지사가 내린 봉쇄조처가 권한남용으로 위헌이라며 연방대법원에 중단명령을 내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대법원은 다행히 주지사들 손을 들어줬다.

최근 상원 코로나19 국정조사위원회(CPI) 조사에선 정부가 제약사 화이자와 백신 구매협상을 진행하며 화이자가 보낸 이메일 81건 가운데 53건에 답하지 않아 백신도입이 늦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는 거세게 번지고 백신접종을 완전히 마친 인구는 11%(2천412만여명)에 그치는데 브라질은 올해 남들이 개최를 꺼리던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를 자발적으로 유치해 개최했다.

올해 코파아메리카는 원래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가 공동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각각 사회불안과 코로나19 재확산에 개최를 취소했다.

이후 브라질이 남미축구연맹에 대회개최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과학자인 미게우 니콜렐리스는 "봉쇄도 안 하고 (타국에서) 입국도 막지 않으면서 전세계에서 브라질로 변이가 들어오고 있다"라면서 "코파아메리카에서 뛸 각국 대표팀과 함께 가장 최근 들어온 변이가 C.37(페루에서 발견된 안데스 변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파아메리카는 연방정부가 목숨을 경시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이미 지난 1월 브라질 코로나19 사망자가 6개월 후 50만명에 달하리라 예측했던 니콜렐리스는 "불과 1년만에 사망자가 10배로 늘었다"라면서 "지방에서 수도로 '3차 유행'이 오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전염병학자인 페드루 알라우 페로타스연방대학 교수는 올해 초 국제의학학술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서 브라질이 기본적인 팬데믹 대응절차만 지켰다면 코로나19 사망자 4분의 3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브라질 정부가 '평균 수준 대응'만 했어도 코로나19 사망자 5분의 4는 죽음을 피했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알라우 교수는 방역규제나 봉쇄조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백신 접종률이 40%에 이르기 전까진 계속 사망자가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계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드는데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에 사랑하는 이를 잃지 않은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거세지고 있다"라면서 "과학자들이 계속 경고하는데 현장에서 바뀌는 것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라질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19일 현재 1천788만3천여명과 50만여명이다.

최근 2주 사이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7%와 27% 급증했다.

백신접종을 마친 인구는 11%, 한 차례라도 백신을 맞은 인구는 2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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