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러시아-우크라 긴장에 100달러 육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8달러(1.4%) 오른 배럴당 92.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월물은 이날이 만기로, 다음날부터 근월물이 되는 4월물 WTI 가격은 전장보다 1.70달러(1.9%) 상승한 배럴당 91.9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최고 5% 이상 오른 배럴당 96.00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전장보다 6% 이상 오른 배럴당 99.44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천연가스 가격도 100만 btu(열량단위)당 장중 4.8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천연가스 선물가는 한 달간 17%가량 상승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군대를 보낼 것을 지시했다.

이 같은 소식에 서방은 일제히 제재를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행동을 침략이라고 규정하고, 러시아 은행과 국채, 주요 인사에 대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많은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러시아 상원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파병 요청을 승인했고, 푸틴 대통령은 독립 국가들의 요청이 있으면 두 공화국에 군사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해 전면전 가능성을 높였다.

미 에너지정보국(EIA)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러시아는 세계 3대 원유 생산국이며, 세계 2위 건성 천연가스 생산국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지역으로 진입하면서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전쟁은 글로벌 원유 시장 수요-공급의 미묘한 균형에 주요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독일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와 자국을 잇는 해저 천연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한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

수급 불안 우려로 천연가스 가격도 동반 들썩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유럽 천연가스의 주요 공급처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카트리나 엘 선임 아시아태평양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지정학적 긴장으로 유가가 배럴당 10~15달러 추가로 올랐다고 추정했다.

그는 긴장이 계속될 경우 러시아의 가스 및 석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가격이 계속 위로 오를 것이라며 이는 생산과 소비 측면에서 모두 원유 순 수입국들인 아시아 주요국들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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