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국가부도 전망도..."디폴트에 근접한 상황"…물가 급등세 연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 세계의 제재로 국가 경제가 흔들리면서 국가부도 위기와 물가 급등으로 치닫고 있다.

제재에 참여해 러시아 사업을 접는 서방 주요 기업들도 계속 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의 카르멘 라인하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부과한 여러 제재로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양국은 아직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선택적 디폴트'(일부 채무가 상환되지 않은 상태)로 평가받지 않았으나, 그에 대단히 근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신용평가사 피치도 러시아의 장기신용등급(IDR)을 종전 'B'에서 'C'로 6단계 강등하면서 "C등급은 국가부도가 임박했다는 우리의 시각을 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6일 1억700만달러(약 1천288억원) 규모의 국채 이자 지급을 앞둔 러시아가 디폴트에 빠지면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첫 주요 디폴트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라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 분야에 대한 영향이 현재까지 제한적이지만, 유럽 금융기관의 러시아 채권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드러나면 리스크가 대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와 단절에 따른 러시아의 물가 급등세도 뚜렷하다.

러시아 통계청(로스스타트)에 따르면 2월 26일∼3월 4일 일주일 사이 물가가 2.2% 올랐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률이 다. 4일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은 10.4%였다.

미국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 물가 상승률이 올해 안에 20%까지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고, 영국 유력 싱크탱크인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그보다 더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러시아의 물가가 2001년 이후엔 20%대까지 상승한 적은 없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이날 자국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20루블까지 내리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역외 시장에서는 집계 기관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루블화가 약세를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루블화 가치는 달러당 129루블, 역외 전자중개시스템(EBS) 플랫폼에선 달러당 138루블로 나타났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0%로 긴급 인상하고 다양한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았으나, 러시아 자산은 급매도에 시달리고 루블화 가치 하락은 여전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러시아 증권거래소는 지난달 28일부터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서방 기업들은 계속에서 러시아 사업을 접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 아마존은 러시아 거주 고객들에겐 상품을 배송하지 않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프라임 비디오'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소니는 러시아에서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과 게임 소프트웨어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소니가 러시아 내 콘솔게임 시장의 1위 업체이기에 이번 행보는 러시아와 관계 단절에 나선 기업들이 취한 가장 중요한 조치 중 하나라고 CNBC 방송은 평가했다.

세계적인 식품기업인 네슬레는 러시아 내 투자를 중단하고 담배 제조업체 필립 모리스는 생산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다국적 회사 3M도 러시아 내 모든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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