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 만든 '비둘기로 돌변한 파월'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둘기파로 돌변한 데 따른 여진이 이어지면서다. 특히 달러-엔 환율이 석 달 만에 최저치까지 내려서는 등 엔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6.2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8.070엔보다 1.810엔(1.31%)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4853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4060달러보다 0.00793달러(0.76%)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70엔을 기록, 전장 142.89엔보다 0.81엔(0.56%)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997보다 0.82% 하락한 105.124를 기록했다.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달러 인덱스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른바 '킹달러'로 불렸던 달러화 초강세도 한고비를 넘긴 것으로 풀이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로 깜짝 변신하면서 달러화 약세를 견인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연설을 통해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빠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고 명시적으로 밝혔다. 파월 의장은 브루킹스 연구소의 '재정 통화정책 허친스 센터' 연설에서 "통화정책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불확실한 시차로 영향을 주면서 급속한 긴축 정책의 완전한 효과는 아직 느껴지지 않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한 제약적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월의장은 금리인상 속도를 빠르면 12월에 완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은 "과도한 긴축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금리인하를 곧 하기를 원하지는 않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는 등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올랐다. 이는 전달 기록한 5.2% 상승보다 0.2%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0%에 부합한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 9월에 상승률이 또다시 높아져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였으나 10월 들어서는 둔화세로 돌아섰다. 이날 수치는 지난 2월 기록한 40년 만에 최고치인 5.4%보다 0.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2% 오르는 데 그쳐 전달의 0.5% 상승에서 둔화했다. 시장이 예상한 0.3% 상승보다도 낮았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전망하는 금리 선물 시장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처에 따르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50bp 올릴 가능성을 80%로 반영했다. 75bp 인상 가능성은 20%로 제한됐다.

주요국 통화 가운데 엔화가 가장 큰 폭으로 약진했다. 엔화에 대한 매도 포지션이 과도할 정도로 쏠린 데 따른 청산의 후폭풍이 이어진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35.810엔을 기록하는 등 급락하며 석달만에 최저치까지 내려섰다. 엔화 가치가 그만큼 강해졌다는 의미다.

달러화에 비해 위험 통화로 분류되는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도 강세 흐름을 되찾았지만 주요 저항선을 위로 뚫지는 못했다. 유로화는 지난달 4.23% 상승했고 파운드화는 3.63% 회복됐다.

중국 당국이 베이징과 제조업 허브인 광저우, 충칭 등대도시 방역을 속속완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위안화는 추가 강세가 제한됐다. 전날 달러-위안 환율이 급락한 데 따른 되돌림인 것으로 풀이됐다. 역외 위안화는 전날 종가인 7.0473위안 대비 상승한 7.06위안 언저리에서 호가됐다.

NAB의 전략가인 로드리고 캐트릴은 "확실히 파월의 연설은 우려했던 것보다 덜 매파적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엔화가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먼서" 미국채 장기물 수익률이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말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 반응은 '좀 황당하다'는 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오는 14일 (FOMC)정례회의에서 좀 더 작은 폭의 금리 인상이 기대될 수 있다는 최근 견해를 되풀이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파월은 또 연준은 아직도 금리 인상을 마무리하지 않았으며 최종 금리 수준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MUFG 분석가들은 "유로-달러의 다음 중요한 저항 수준은 1.05000달러 수준이며 해당 수준은 이달까지도 버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 이 수준을 넘어서면 5월 말~6월 초 고점인 1.0800 달러 수준까지 반등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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