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원출석 앞둔 맨해튼

전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형사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행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맨해튼 형사법원과 트럼프타워 주변은 생각보다 더 조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항의시위도 없었고, '반(反)트럼프' 피켓 시위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법원과 트럼프 타워 앞에는 취재를 위해 진을 치고 있는 방송사 카메라들 비롯한 취재진만 아니었다면 평상시와 전혀 다를 바 없는 풍경이었다.

특히 로어맨해튼에 위치한 형사법원 청사는 오는 4일로 예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석을 앞두고 마치 폭풍전야와 같은 묘한 고요함이 감돌았다.

청사 주변에 시위자는 한 명도 없었고 배치된 경찰관도 2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청사 길 건너편 공원 앞에 늘어선 방송사 카메라들과 언론사들의 천막 부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 모습을 전하려는 언론사들의 치열한 취재경쟁과 이번 사건에 대한 전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대변했다.


행인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화요일에 여기 온다더라"며 살짝 관심을 보이면서도 발길을 멈추지는 않았다.

일요일이어서 뉴스 시간이 많지 않은 탓에 현장에 나온 촬영 기자는 10명도 채 되지 않아 보였다. 한 스페인어권 방송 기자는 리포트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자택이 있는 트럼프타워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시위대가 없고 경찰관도 두세 명에 불과한 것은 법원과 마찬가지였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미드타운 5번 애비뉴 한복판인 만큼 지나가다가 발길을 멈추고 셀카 등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았다.

철제 바리케이드 사이로 리포트하는 방송 기자와 휴대전화로 생중계하는 듯한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도 목격할 수 있었다.

지난주 중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징역형을 촉구하는 반트럼프 시위대 몇 명과 이에 맞선 친트럼프 성향의 '나홀로 시위자'가 한두 명씩 포착됐지만, 주말 들어서는 일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했다.

트럼프 타워 맞은편에 배치된 한 경관은 "지금은 시위대가 없지만 내일은 올지 모른다"며 "철저히 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석 하루 전인 3일 뉴욕에 도착해 트럼프타워에서 하룻밤을 잘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 경관은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나는 잘 모른다"고만 답했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뉴욕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폭동 가능성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전국의 이목이 쏠릴 법원 출석일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경찰을 비롯한 치안 당국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뉴욕경찰(NYPD)은 맨해튼 대배심의 기소 결정 다음날인 지난달 31일부터 3만5천여 명의 전체 경찰 인력을 총동원해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시 당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석일인 4일 법원 인근 도로를 봉쇄하고 주변 도로들도 일시적으로 차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직 신빙성 있는 위협 정보는 없다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죽음과 파괴"를 경고한 만큼 일부 극렬 지지자들의 돌발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불명예스러운 뉴욕행에 나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타워에서 1박한 뒤 법원 출석 후에는 곧바로 현재 거주지인 플로리다로 돌아가 연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에 머무는 동안 기자회견이나 공개 발언은 없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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