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준, 예상보다 매파적 기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예상보다 매파적 기조를 보이면서 다른 주요 국가들의 통화 정책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주 미 연준을 포함해 22일 일본은행까지 주요 20개국(G20)의 절반에 달하는 국가가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1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당초 지금까지 14차례 연속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해온 BOE가 이번 마지막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예상외로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금리 인상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영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상승해 시장 예상치 7.0%를 밑돌았다.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로 예측한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이 영국 기준금리가 이미 정점에 이르렀다며 기존 인상 전망을 뒤집었다.

다만, 이는 모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이전의 일이다.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단기금리를 -0.1%로 운영하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 기준을 종전 0.5%에서 사실상 1.0% 수준으로 올렸지만, 단기금리는 동결했다.

BOJ는 금리를 줄곧 올려온 연준 및 유럽중앙은행(ECB)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정책 결정자들이 금융완화를 축소해야 할 필요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임금 상승을 동반한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확신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도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 결정 몇 시간 뒤 브라질은 예상대로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인 셀릭(Selic)은 12.75%로 내려갔다.

작년 초 12%까지 치솟았던 월 물가상승률이 한 자릿수로 내려왔기 때문으로, 앞서 블룸버그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40명은 모두 0.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경기 둔화 우려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대출우대금리(LPR) 1년 만기는 연 3.45%, 5년 만기는 연 4.20%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21일 기준금리를 약 25%에서 약 30%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G20은 아니지만 스웨덴과 노르웨이도 이날 금리를 인상하며 긴축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코노미스트 대부분이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금리를 각각 4%와 4.25%로 0.25%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물가 상승 압력에 시달리는 이집트도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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