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의원 데이브 민 "韓, 관세협상서 中대항 '동맹' 강조해야"

한국계 미국 연방 하원의원 데이브 민(민주·캘리포니아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미국의 대(對)중국 경쟁에서 한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동맹국임을 무역 협상에서 강조할 것을 한국 측에 조언했다.

민 의원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관에서 당선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트럼프는 중국을 세계에서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런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이 중국에 대항할 때 한국은 중요한 전략적 동맹국"이라며 "한국은 중국에 가장 가까운 미국의 동맹국이고, 한국에 주둔한 수만 명의 미군은, 만약 중국이 어떤 행동을 취할 경우 대응해야 할 때 가장 가까운 군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므로 한국이 이를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또 "트럼프 1기 시절 트럼프가 외국 제조업체들에 미국에 대한 더 많은 투자를 요구했을 때 한국은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트럼프의 정책이 가장 가까운 동맹국에 피해를 주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더 강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행사를 시작하며 자신이 한국인 유학생·이민자의 아들로서 미국에서 태어나 연방 하원의원 자리까지 올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한 이민정책을 강하게 비판했고, 맞서 싸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 부모님은 1970년에 학생 비자로 이 나라에 왔고, 여기 머물기로 결심한 뒤 많은 도전을 겪으며 자녀들을 낳아 키웠는데, 내 동생은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의사가 됐고 나는 연방 의원이 됐다"며 "우리는 이 나라에 모든 것을 빚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이 나라에 대한 빚이 아니라, 미국이 항상 대표해 온 가치들인 이민, 다양성, 포용성, 민주주의, 경제적 기회에 대한 빚"이라며 "그래서 나는 그 가치들을 위해 싸우기 위해, 이민자들을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고, 의회에서 그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근소한 표 차이로 당선됐고, 초선이어서 의회 내 위상도 높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우는 것이 자신의 정치 인생에 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전직 법학 교수로서, 하원에 있는 단 3명의 한인 중 한 명으로서, 내가 대표하는 지역구뿐만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래서 잘못이라고, 불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대(UC)와 스탠퍼드대 등 주요 학교 측과 논의하면서 비자가 취소된 한인 학생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며, 입법 활동과 관련 소송 등을 통해 "한국계 미국인에게 해로운 정책에 반대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방 하원에서 함께 활동하는 다른 한국계 의원 영 김(공화·캘리포니아주),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주)와 교류가 있는지 묻는 말에는 "메릴린과는 '누나'(한국어로 언급) 같은 관계"라고 웃으며 답했다.

또 "의회는 현재 매우 당파적인 시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한 많은 양당 협력을 시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한국 내 정치 상황에 관해서는 "얼마 전 대통령에 의한 계엄 선포 시도와 헌법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한국 국민들은 그 순간의 도전에 맞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뒤집는 계엄령의 복귀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한국 국민들의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에 자랑스러운 순간이었고, 한국이 지난 40년간 지켜온 안정을 앞으로도 이어가는 것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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