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불안에 유가 7% 급등…물가·운송비 재압박
07/30/26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급등하면서 중동 위험이 다시 세계 경제의 중심 변수로 떠올랐다. 브렌트유는 이란 관련 군사 긴장과 공급 차질 우려로 7% 이상 상승해 배럴당 88달러 선을 기록했다. 불과 며칠 전 공격 중단 기대에 가격이 하락했지만 제재와 미사일 공격, 해협 불안이 이어지자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복원됐다.
유가가 급등하면 가장 먼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가격이 영향을 받는다. 정유사가 비싼 원유를 구매하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주유소와 항공권, 화물운임에 비용이 전가된다. 해운사는 연료비와 전쟁보험료를 함께 부담해야 하며 위험 지역을 우회하면 운항 기간도 늘어난다. 원유 가격과 물류비가 동시에 오르는 구조다.
화학과 플라스틱, 비료, 건설자재처럼 석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산업도 부담을 받는다. 대기업은 장기계약과 선물거래로 일부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가격 변동을 그대로 감당하는 경우가 많다. 소비가 약한 상황에서는 원가를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익률이 빠르게 낮아질 수 있다.
중앙은행은 유가 충격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 판단해야 한다. 한 차례 가격 상승은 통화정책으로 해결하기 어렵지만 휘발유와 운송비가 서비스 가격과 임금 요구로 번지면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진다. 미국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상 의견이 늘어난 것도 에너지 충격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와 연결된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와 유럽 국가는 환율까지 함께 봐야 한다. 달러 강세가 겹치면 같은 원유를 사는 데 더 많은 자국 통화가 필요하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와 보조금으로 부담을 낮추면 재정 비용이 커지고 가격을 그대로 반영하면 가계 소비가 위축된다. 어느 선택도 쉬운 해법은 아니다.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 여부는 실제 공급량보다 호르무즈 통항과 선박 보험, 이란 제재 집행에 달려 있다. 해협의 선박 통과가 안정되고 군사 충돌이 줄면 가격은 다시 내려갈 수 있다. 반대로 유조선 피격이나 수출 차질이 발생하면 시장은 더 높은 공급 위험을 반영할 것이다. 에너지 수입국과 기업은 단일 가격 전망에 의존하지 않고 비축과 장기계약, 환율 위험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